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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이기기 위한 24초 싸움에 '올인'
2014-07-30 16:18:19 2014-07-30 16:22:44
◇지난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대표팀과 뉴질랜드의 평가전에서 압박 수비를 펼치고 있는 (오른쪽) 양동근.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내달 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농구대표팀의 필승전략은 24초(공격 제한시간) 싸움이다.
 
똑같이 주어지는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막아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체격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열쇠다. 기본적으로 상대방과의 시간 싸움에서 이겨 더 많이 공격하고 더 적게 수비하려는 의지다.
 
상대의 실질적인 공격 시간을 줄이면서 대표팀의 실제 공격 시간을 많이 가져가려는 게 유재학 감독의 방침이다.
 
대표팀 출범 당시부터 내건 압박 수비와 패스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이렇게 나왔다.
 
지난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국내 농구팬들은 이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대표팀은 상대가 공격을 시작하면 코트를 넘어오기 전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양동근, 김선형, 김태술, 박찬희를 포함한 가드부터 오세근, 김종규, 김주성 등 뒤에 있는 장신 선수들까지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와 수비했다. 기본적으로 수비진을 끌어올린 셈이다.
 
뉴질랜드의 많은 공격은 상대 코트로 넘어가야 하는 8초를 아슬아슬하게 다 쓰고서야 이뤄졌다. 실질적으로 코트를 넘어와 16초 정도의 시간 동안 뉴질랜드는 슛을 쏴야 했다.
 
유재학 감독은 "앞선 수비를 한 선수들 모두 합격점"이라며 "초반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밀어붙이는 수비가 좋았다. 체력에서 앞섰다"고 만족했다. 이날 대표팀은 부상 중인 허일영을 제외한 11명 모든 선수가 고르게 출전했다.
 
반면 대표팀의 공격은 더욱 효율적인 24초를 쓰는 데 집중했다.
 
드리블로 상대 진영에 넘어가기보다는 패스로 넘어갔다. '공이 사람보다 빠르다'는 원칙을 실천했다.
 
대표팀은 포워드까지 하프라인 근처로 내려오며 3번 이내의 패스로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갔다. 보통 4~5초 정도 걸렸다. 슛까지 19초 정도의 실질적인 여유 시간을 가진 셈이다.
 
유재학 감독은 "드리블로 넘어가는 걸 싫어한다. 패스로 넘어가게 했다. 몸싸움 많이 하고 붙는 팀에게 특히 그래야 한다"고 이를 설명했다.
 
24초를 쓰는 작은 차이가 쌓여 대표팀은 64-58로 뉴질랜드를 꺾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1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뉴질랜드와 다시 한 번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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