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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KBS號 공영방송으로 거듭날까?
2014-07-26 14:02:08 2014-07-26 14:06:15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길환영 전 사장 후임에 ‘부적격 후보’로 평가되던 조대현 사장의 KBS호가 과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조대현 KBS 신임 사장의 임명을 재가했으면 이에 조 사장은 길환영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5년 11월 23일까지 KBS를 이끌게 된다.
 
조대현 사장은 고려대 출신으로 1978년 KBS 공채 5기 PD로 입사했다.
 
하지만 TV제작본부장 시절에는‘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개혁 프로그램을 폐지해 비판받았고 이런 이유로 2009년 KBS PD협회의 신임투표에서 74%의 불신임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이 부임하자 부사장에 발탁됐다.
 
그 시기에 ‘심야토론’의 정관용을 비롯해 ‘스타골든벨’의 김제동 등 대중적 인기를 모은 진행자를 교체해 ‘특정인사 찍어내기’ 의혹을 야기한 적도 있다.
 
또 부사장을 맡을 당시 3300여분에 달하는 G20 정상회의 특집을 편성해 정부 치적을 앞세우는데 공을 들였다.
 
이런 배경이 KBS노조가 조대현 사장을 '부적격자’로 지목하며 반대를 공식화한 이유다. 
 
지난 2010년에는 KBS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같은 모금 방송을 편성하는 등 관제 프로그램 생산에 중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시하고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탄신 1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도 그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국민의 방송 KBS에 '청(청와대)영방송'의 터를 닦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과연 누구를 보고 갈 것인지, 독립성과 공정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인지 낱낱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BS가 조대현 사장체제하에서 공영방송으로써 공익성과 다양성을 유지하고 정치적 독립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론노조 KBS 본부 측 관계자는 "조대현 사장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제작 환경 조성에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과격한 투쟁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선결과제에 대한 견해를 빨리 내놓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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