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 인사..주요 실국장 인사 관심

1급 6자리 등 주요 보직인사 조만간 단행될 듯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청와대가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1급 실장직을 중심으로 후속 인사가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날 산업부 차관인사를 보면 이관섭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제1차관에 승진 임명됐으며,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제2차관에 임명됐다.

 

산업부 내 1급 실장직은 총 6자리로, 이 중 무역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1차관은 기획조정실장 무역투자실, 산업정책실, 산업기반실을 두고 있으며, 2차관은 에너지·자원과 통상정책을 담당하고 통상교섭실과 에너지자원실을 이끌고 있다.

 

이관섭 차관은 행시 27회로 박청원 기조실장과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우태희 통상교섭실장 등 5명의 1급 실장 중 4명이 모두 행시 동기다.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행시 28기로 이관섭 차관보다 행시 한기수 아래다.

 

기수를 따지는 공직사회 특성상 이 차관과 동기인 4명의 실장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산업부 인사 관행과 현안 등을 보면 당장 인사가 안 날 여지도 크다.

 

우선 문 산업부 2차관은 윤상직 장관과 행시 25회 동기인 데다, 전임인 한진현 2차관도 윤 장관과 행시 동기였다. 정부 부처 중 이례적으로 행시 동기가 장·차관을 같이 한 셈.

 

또 지난해 실장 인사 때 산업부는 현 실장들을 직무대리에 임명해 검증작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상반기에 국장급 인사가 끝났다는 점에서 뜻밖의 실장 인사도 가능성이 낮다.

 

특히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8월 예정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관해야 하고, 우태희 통상교섭실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추진해야 할 위치다. 행시 동기가 차관이 됐다고 후속 인사를 쉽게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구나 최근 관가를 중심으로 1급 교체설이 나왔을 때 윤상직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 시기를 정할 순 없다"며 "내가 장관이 되며 만들어 놓은 체계를 흔들어 놓으면 내가 성과를 낼 시기에 다시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인사설을 일축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현재 인사 시스템에 만족한 듯 보인다"며 "자체적인 인사 계획은 없어도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 예측하지 못한 인사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