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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별법·도보행진·유병언..세월호로 꽉찬 하루
2014-07-24 19:09:44 2014-07-24 19:14:0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은 24일 국회는 세월호 관련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야, 특별법 제정 논의 계속..입장차는 여전
 
먼저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2+2 협의체(정책위의장, 세월호 특별법 TF 간사)를 재개하며 '참사 100일 내 특별법 제정'이라는 과제 해결에 나섰다.
 
세월호 특별법 TF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세월호 100일째를 맞아서 죄송하고 새정치민주연합 동료 의원님들 보고 뵐 낯이 없다. 최대한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F 야당 간사인 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도 '100일'을 강조하며 "진상규명을 바라는 가족 분들의 염원이 실현되지 않아 이를 촉구하는 단식도 하고 행진도 하고 있다. 그런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고 오늘이라도 논의의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희망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가족들이나 야당 의원들이 도보행진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겁고 압박감도 느낀다"며 부담감을 호소하면서도 "시행령도 만들어야 하고 참으로 간단치는 않다"고 말해 논의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오늘을 넘기면 자꾸 심각한 상황이 나올 것 같다"고 우려하며 "100일을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협상)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노숙 및 단식 농성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산부터 서울 시청광장까지 도보행진
 
23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서울 시청광장에 도착하는 일정의 1박 2일 도보행진 행렬은 이날 오후 2시경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앞세우며 국회 본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유가족 입장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유가족을 위로했다.
 
도보행진에 참여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보행진 참여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유족도, 국민도, 야당도 이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23일 1박2일 도보행진 도중 국회에 방문한 행진 행렬 (사진=한고은 기자)
 
◇세월호 국조특위, 내달 4일 청문회 협상 시작 
 
지난달 30일부터 우여곡절 끝에 기관보고 일정을 마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도 여야 간사 회동을 통해 내달 4일부터 진행되는 청문회 증인 채택에 관한 양측의 입장을 나눴다.
 
조원진, 김현미 특위 여야 간사는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청문회 일주일 전 증인소환장을 송부해야 하는 관련 법에 따라 오는 28일에는 청문회 증인 목록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검·경을 비롯한 수사 관계자들도 청문회 증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법사위, 안행위는 이날 유병언 수사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소집하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을 각각 출석시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각 상임위 위원들은 검·경에 유병언 생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한편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법사위에서 유 씨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공개하며 유 씨의 사망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를 방문했던 도보행진 행렬은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희생자 추모를 위한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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