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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저위험 펀드 수요 '잡아라'
2014-07-24 11:11:28 2014-07-24 11:15:4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확대되면서 올 들어 출시되는 펀드들의 위험 성향도 낮아졌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형 국내투자펀드에서 초고위험·고위험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말 82.4%에서 지난 5월말 기준 77.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초저위험·저위험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9%포인트 증가했다.
 
◇펀드투자 성향, 고위험→저위험 이동
 
펀드는 투자위험에 따라 초고위험(1등급), 고위험(2등급), 중위험(3등급), 저위험(4등급), 초저위험(5등급)으로 구분된다.
 
수탁고 기준으로도 초고위험펀드 수탁고는 2009년 말 65조300억원에서 지난 5월 말 기준 49조6000억원으로 24.1% 감소했다. 반면 고위험펀드의 수탁고는 11조1000억원에서 16조8000억원으로 51.8% 증가했다.
 
초저위험펀드와 저위험펀드 역시 수탁고가 각각 1조8000억원, 9000억원 늘었다.
 
이처럼 공모 국내투자펀드의 수탁고가 고위험에서 저위험으로 이동이 심화되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 자산운용지원부장은 "국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의 성향이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는 안정적인 투자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업계, 채권형·혼합형 등 안정적 수익기반 상품 마련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초고위험 펀드보다는 저위험 펀드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 들어 새로 설정된 305개 펀드 중 설정액 1000억원을 넘은 펀드들을 살펴본 결과 채권형, 보수적자산배분형, 시장중립형, 혼합형 펀드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단기국공채 1[채권]C1'은 5등급 초저위험 펀드로, 출시 5개월 만에 3751억원 설정됐다.
 
NH-CA자산운용의 'NH-CA법인용우량채권형[채권]Class Cf' 역시 신용등급 A-이상인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4등급 저위험 펀드로, 4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새로 설정한 펀드 46개 가운데 무려 10개가 중간위험에 해당하는 3등급, 14개가 높은 위험에 해당하는 2등급에 속했다.
 
이중 중간위험 3등급에 해당하는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자 1(채혼)종류A'로 1026억원이 몰렸고, 2등급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자 1(주혼)종류A'로 3249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이 올 들어 출시한 펀드 중 3등급에 해당하는 중위험 펀드인 '삼성미국코어채권자H[채권]_Cf'은 출시 3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에셋얼로케이션 팀장은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고 시중금리뿐 아니라 퇴직연금 확정금리상품의 수익률도 연 2%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 이라며 "자산배분형 펀드로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투자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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