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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2분기 성장률 전기比 0.6% '부진'
2014-07-24 09:54:51 2014-07-25 09:12:5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로 국내수요가 부진하면서 2분기 성장률이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로 7분기만에 최저치이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3.6% 늘어났다.
 
이는 소비부진 등 결제불황이 심각한 상황임을 방증하는 수치다. 2분기 성장률은 전기보다 0.3%포인트 축소됐고, 지난 2012년 3분기(0.4%)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는 등 국내 수요가 부진해 성장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0.1%) 이후 5분기만이다.
 
이번에 특히 민간소비가 부진한 이유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다. 여기에 국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로 인한 부정적 효과, 온난한 날씨 영향으로 인한 전기·가스 지출 감소, 금융권과 KT 등 대규모 감원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정영택 국장은 "세월호나 이통사의 영업정지 등은 일부 비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비경기적 요인이긴 하지만 현재 경제주체의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있다"며 "이 여파가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등 특허권 관련 국외지출이 줄면서 4.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2.2%)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설비와 건설투자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1.3% 증가했고,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수출입 역시 모두 증가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이 늘어 1.9%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거주자 해외소비 등의 증가에 힘입어 0.8% 늘어났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4.1% 감소했다. 가뭄으로 인해 마늘 감자 등의 재배가 줄어들었고, 가격하락을 염려한 양돈, 한육우 사육두수가 감소한 탓이다.
 
제조업은 화학제품과 자동차, LCD 등을 중심으로 1.1% 생산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세월호 사고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지만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0.7% 성장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실질 GDI가 1%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1.2%) 이후 3분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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