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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의료정보보호 시장, 보안업체 몰린다
2014-07-23 17:52:23 2014-07-23 17:56:48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최근 병·의원들이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보안업체들이 의료정보보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병원들이 민감한 환자 정보에 대한 보안을 허술하게 해왔다는 지적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정보보호에 대한 각종 규제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의료정보에 관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어 의료업계에서의 보안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의원들이 의료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보안업체들이 의료정보보호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의료정보보호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의료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사진제공=지니네트웍스)
 
병·의원들에서 보관·관리되고 있는 의료정보는 환자의 질병과 치료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인정보보다 더욱 민감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의료정보는 다른 정보들보다 더욱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웹보안 전문업체 빛스캔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 민감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성형외과를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개인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들이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정부나 국회에서도 의료정보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먼저 주민등록번호 수집 전면 금지와 개인정보의 암호화가 의무화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8월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대형 병원들 이 외에 중·소규모의 병·의원들은 병원의 서버에 방화벽 등의 보안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것은 물론, 개인정보에 대한 암호화에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또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6월 보건복지부장관이 의료기관의 의료정보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결과를 공표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한 바 있다. 현재 의료업계에서는 이 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정보보호 중요성에 대한 공감 여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가 낙관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찬열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안전행정부에서도 의료정보 관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고, 발의한 법안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개인 의료 처방전 및 약품정보 등의 민감한 정보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의료분야를 '융합보안 서비스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민간업체와 함께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의료정보보호 시장에서 보안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파수닷컴(150900)은 의료시장에서 DRM기반의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구축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국의학연구소, 국립중앙의료원,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30여 개의 의료기관에 개인정보보호솔루션을 이미 구축했으며, 현재 전국 주요 병원들에 구축을 진행 중이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이 다가오면서 개인정보 암호화 노력이 커지있고, 최근 급하게 도입한 대형 병원도 있다"라면서  "도입을 아직 안 한 지방병원들을 비롯해 여러 의료기관들에서 문의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의료기관에서의 보안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란지교소프트도 의료정보보호 시장에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도입과 보안컨설팅, 기술지원 등을 비롯해 각종보안서식, 병·의원 내 각종 사고 관련 법률자문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는 지란지교소프트의 개인정보보호솔루션인 'PC필터(PCFilter)'와 '웹필터(WebFilter)'제공이 포함돼 있다.
 
암호화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도 최근 자사 암호화 키 관리서버 제품인 '디아모(D’Amo) KMS'의 조달청 등록을 완료했으며, 공공기관 및 의료기관의 암호화 환경 구축에 대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조석일 펜타시큐리티 부사장은 "암호화 키 관리서버가 안전한 암호화의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의료기관 등에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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