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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반유대 정서로 '시끌'..각국 정부, 진화하려 '진땀'
獨, 반유대주의 용납하지 않을 것..강경 진압 의지
2014-07-23 11:16:16 2014-07-23 11:20:4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가운데 유럽 각국들이 반유대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라디오 방송인 도이치 벨레(DW)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외무장관들이 '반유대주의(anti-Semitism)'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공동 성명을 내고 "각국 시민들은 말할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유대인을 배척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거나 유대인에게 적개심을 품는 것, 이스라엘인과 유대교 회당을 공격하는 것 등은 유럽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의 활동이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자 이같은 성명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베를린에서 열린 반유대주의 집회에 아이들이 참가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북역 인근에서는 3000여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고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일 시위 금지령을 내렸지만, 이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프랑스 청년들은 정부의 시위 금지 명령에도 활동을 이어가 진압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프랑스 시위대는 유대인이 많이 사는 사르셀레스 지방의 상점을 약탈하고 차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독일에선 시위가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반유대주의 시위자 13명이 체포됐다. 독일 경찰 당국은 반대유주의와 관련한 어떠한 슬로건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할 것을 밝혔다.
 
하이코 마아스 독일 법무장관은 "독일에 반유대주의가 발견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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