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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재보선 후보 재산문제' 대대적 반격..새누리 주춤
"새누리당 의원 32명, 후보 6명 비상장주 신고" 주장
새누리, 당차원 방어 자제..후보들 직접 나서 해명
2014-07-22 15:55:00 2014-07-22 15:59:3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선거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산 의혹'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권은희 저격수'를 자임해온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재산 문제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새누리는 이런 공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난 김용남 새누리당 수원병(팔달)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22일 검찰에 고발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김 후보에 대해 "제2의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2008년 교육감 선거에서 재산신고 당시 4억원 가량을 누락한 바 있는 공 전 교육감은 이후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재재보선'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스스로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에게도 "준비 안 된 후보를 내보낸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수원시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김 후보가 허위신고한 대지의 시세가 실제로는 80억 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도 축소 신고 여부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송 의원은 강조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재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윤 사무총장 부인이 비상장주인 푸르밀의 지분 12.6%를 갖고 있고, 대선건설 지분의 72.6%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권은희 후보를 공격한) 새누리당 윤 사무총장의 방식과 표현대로라면 윤 사무총장은 배우자 재산으로 최소 1400억을 축소은폐하고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윤 사무총장은 재산신고 당시 배우자의 재산 중 비상장주를 액면가 그대로인 69억에 신고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울러 윤 사무총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현역 의원 32명과 나경원 후보 등 재보선 출마자 6명이 비상장주를 재산으로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상장주는 액면가대로 신고하도록 돼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사무총장이 사실을 호도하고 흑색선전을 했다"며 "윤 사무총장은 잘못을 시인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의 파상공세에 새누리당은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그동안 계속돼 온 비상장주 보유에 대한 공세를 멈췄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권은희 후보'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 '권은희 저격수' 윤 사무총장은 자신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공세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권 후보의 재산 축소 의혹을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상장주' 보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대신 '논문 표절 의혹'·'위증 교사 의혹' 등 언론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언급하며 "거짓말 챔피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지만 칼날은 무뎠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용남 후보의 '축소 신고'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권 후보와 대응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며 "권 후보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고 김 후보는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어떤 조치를 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김 후보를 두둔했다.
 
새누리당에선 중앙당 대신 후보들이 직접 나섰다. 김용남 후보는 이날 선관위에 재산 축소 신고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소명자료에서 그는 고의성이 없었고, 신고자료를 꼼꼼히 챙겨보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또 국민들과 수원시민들께 진심의 사과를 드린다며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상장주식 보유로 새정치연합의 공세를 받은 홍철호 새누리당 경기 김포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신은 '모범적 기업인'이고, 자신의 기업은 '모범납세기업'이라며 새정치연합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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