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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결과 오늘 발표..조코위 증시 효과는?
투쟁민주당 조코위 후보 당선 유력..경제 기대감에 증시 순항 중
프라보워, 부정개표 의혹 제기..선거 불복 예고
선거 효과 소멸 후 차익 실현과 美 통화정책 추이도 주목해야
2014-07-22 12:12:12 2014-07-22 12:16:4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억9000만명이 참여한 인도네시아의 대선 결과가 약 2주간의 개표를 거쳐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된다. 민간 조사기관의 표본개표 결과와 같이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투쟁민주당(PDI-P) 연합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코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외의 변수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뒤따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 대선 개표 결과를 공표한다.
 
앞서 여러 민간 기관들의 표본 개표 결과 조코위 후보는 5%포인트 차이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자카르타글로브 등 현지 언론들도 이날 조코위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승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과반을 얻지 못하더라도 결선투표 없이 다수표를 획득한 후보가 당선이 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선관위의 공식 발표와 함께 당선자가 확정되고 오는 10월20일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 후 14일 내에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조코위 후보는 출마 초반부터 유력한 대권 주자였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기업인으로 자수성가했다는 그의 배경은 상대 후보인 프라보워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프라보워는 30여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대표적인 군부 엘리트다.
 
특히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낸 조코위의 행적은 새 정치와 부정부패 근절을 바라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데 매우 유리했다. 지난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당선 후 조코위는 친시장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이끈 동시에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서민친화적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선거 막판 조코위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흑색 선전으로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줄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예측됐다.
 
조코위 당선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선거가 치러진 지난 9일 이후 인도네시아 증시는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증시 주가 추이(자료=investing.com)
 
선거 다음날인 10일에는 장 중 5165포인트까지 올라 연고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연초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에 조코위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개표 결과가 공식 발표될 경우 누가 당선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도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일 프라보워 후보가 부정개표 의혹을 들며 공식 개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은 증시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꺼뜨릴 수 있다.
 
프라보워 후보는 자카르타의 5802개 투표소의 개표 결과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헌법재판소에 이의 제기를 할 것이며 1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선관위를 항의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소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프라보워 후보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일 경우 정확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 까지 최소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황 IG 시장투자전략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길어질 경우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는 최근 안정을 찾고 있는 환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프레이 핼리 삭코캐피탈마켓 선임매니저는 "달러·루피아 환율은 지난 1월의 혼란 이후 5% 가량 절상됐다"며 "명확한 선거 결과가 장기간 나타나지 않는다면 1만2000루피를 재돌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기준 달러·루피아 환율은 전날대비 0.42% 하락한 1만1576루피아를 기록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프라보워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토비아스 바수키 CSIS 정치평론가는 "헌법재판소에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하기 위해서는 프라보워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선관위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선거 결과를 재검토하거나 발표를 연기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선거 호재가 소멸된 이후 차익 실현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코위가 시장의 기대를 계속해서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기대감이 일순간 실망감으로 변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세바스티안 토빙 트리메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선거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조코위 내각의 구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언 투자전략가 역시 "경제 성장을 이끌만한 구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증시는 단기 강세에 그칠 것"이라며 "내각 구성과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등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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