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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료 요구..케이블·IPTV '반발'
2014-05-21 11:29:24 2014-05-21 17:26:29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이 유료방송업계에 브라질 월드컵 중계와 관련해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예상된다.
 
2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IPTV, 위성방송 등 총 9곳에 브라질월드컵 재송신 대가산정 협상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추가 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재는 SBS만 요청한 상태지만 MBC와 KBS도 유료방송 업계에 재송신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유료방송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가입자당 280원의 월 사용대가를 지불하고 있고 '부르는게 값'인 추가수수료에 대해서는 가격 산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지상파 3사는 매년 월드컵 올림픽과 같이 중요 스포츠 행사가 있으면 추가 수수료를 요구해왔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 매출 하락과 적자폭이 누적되면서 이번 월드컵 재송신 수수료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는 유료방송업계와의 재송신 계약 체결 당시 '월드컵 등 국민관심행사의 경우 추가로 협의를 진행한다'는 내용에 양측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SBS 관계자는 "추가 수수료 산정 기준은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통해 마련된 것"이라며 "유료방송사업자들과 만나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SO가 받아서 시청료나 광고료를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단순 재송신이기 때문에 추가수수료를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달리 케이블TV가 없으면 지상파 방송 콘텐츠가 1500만 국민에게 도달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방송환경이 많이 달라진 점도 재송신료를 요구할 수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재송신료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규제당국의 규정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수년간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다. 
 
과거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달라진 방송 환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송신료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긴 했지만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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