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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익 1조원대 재진입.."땡큐 D램!"(종합)
2분기 실적 '장밋빛' 전망 속 삼성전자 반격 '변수'
2014-04-24 13:42:42 2014-04-24 16:51:28
[뉴스토마토 황민규·정기종기자]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재탈환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비수기에 낸드플래시 시장마저 극심한 침체를 나타냈지만 주력인 D램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함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매출액 3조7426억원, 영업이익 1조57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4.6%, 영업이익은 무려 233.6% 급등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1분기(12월~2월) 21%의 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수익성 중심 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우시공장 완벽 부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이익률 '28%'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실적(매출액 4조원, 영업익 1조1164억원)보다는 다소 저조하지만 중국 우시공장 화재와 낸드플래시, PC D램 가격의 급격한 하락세 속에서 일궈낸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보다는 D램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또 25나노 D램 공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원가절감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했고, 주요 PC D램 고객사들도 2분기 수요에 대비해 적극적인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매출이 확대됐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계절적 수요 약세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14% 하락했으며, 출하량 역시 전분기 대비 8% 감소했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조절 능력이 빛을 발한 것 같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 화재 이후 다시 완벽에 가까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사진=SK하이닉스)
 
◇2분기도 D램이 관건.."삼성전자 반격이 최대 변수"
 
다만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견해가 엇갈린다. 회사 측에서는 2분기 D램 출하량이 1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20나노 D램 공정 본격화를 계기로 물량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성수기 효과가 제한될 공산도 크다.
 
낸드플래시 역시 2분기부터 모바일 기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만큼 가격이 떨어져 있다는 건 여전히 걱정거리다. 회사 측은 "2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분기 대비 40%대 중반 증가가 예상된다"며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돌파구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매출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후발주자인 데다 삼성전자, 샌디스크 등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극적인 매출 확대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3차원 낸드플래시 역시 올해 실적에 기여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 SK하이닉스는 3차원(3D) 공정에 대해 "올 2분기에 시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며, 연말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8월 3D 구조 'V낸드'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결국 올 2분기 역시 주력사업인 D램 외에는 마땅한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회사 측에서는 연말까지 25나노 D램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이미 지난해 4분기 한 차례 공정 전환이 지연된 바 있기 때문에 쉽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이 올 1월 들어 화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영업외비용(수리비)은 2분기에도 일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한세율 인상과 관련해 1분기에 18~19%의 세율이 적용됐으며, 향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법인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20나노급 D램.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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