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임사..한국시장서 성장동력 발굴 '활발'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일본 게임사들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과 국내 게임사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모바일게임 개발력과 일본의 우수 지적재산권(IP)과 풍부한 자금력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Gumi)•그리(Gree)..한국은 제2의 홈그라운드

 

구미코리아는 22일 서울 청담동 비하이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게임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노기 마사루 구미코리아 한국 지사장은 “일본 본사인 구미게임즈의 글로벌 마케팅 부문도 책임지고 있어 우수한 한국 개발사들에게 큰 관심이 있다”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목표로 하는 구미게임즈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우수한 게임들을 전세계 각 거점을 통해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미게임즈는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사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프랑스 등 전 세계 각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북미지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구미코리아 측은 현재 해외 출시 계약이 완료된 게임사는 없지만, 일본 진출을 원하는 중대형 게임사 여러 곳과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더불어 구미코리아는 한국 개발자들을 다수 채용해 개발 조직을 갖췄으며,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게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오노기 마사루 구미코리아 지사장이 구미코리아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구미코리아)

 

지난 2011년 설립된 그리코리아도 오는 6월 신작 3D MORPG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그리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RPG ‘로스트 인 스타즈’를 대만에 수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그리는 본사와 전세계 지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중국 등 여러 지사를 통폐합했다.

 

한국지사도 본사의 방향에 따라 인력이 감축됐지만, 일본 본사에서 한국지사의 개발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다양한 자체 사업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공동개발·퍼블리싱 사업 박차..스퀘어에닉스·디엔에이

 

파이널판타지·드래곤퀘스트 등으로 유명한 일본게임사 스퀘어에닉스는 최근 국내 기업과 적극적으로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식 서비스 시작을 앞둔 ‘밀리언연의’의 경우 스퀘어에닉스와 액토즈소프트의 공동개발 작품으로, 지난해 초 모바일 카드게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후속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와 스퀘어에닉스가 공동 개발한 '밀리언연의'(사진=액토즈소프트)

 

더불어 스퀘어에닉스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 3국에 밀리언아서를 서비스 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한국 사업을 강화를 위해 한국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11월 포털사이트 다음과 손잡고 ‘다음모바게’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디엔에이(DeNA)도, 최근 사업 방향을 바꿔 한국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디엔에이는 다음모바게를 통해 자체 퍼블리싱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3월 와이디온라인과 공동 개발한 ‘에반게리온: 영혼의 카타르시스’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등 사업방향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 일본 전자업체인 NEC도 최근 구로디지털단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과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스마트폰게임(네이티브앱) 시장이 커지면서, 우수한 개발력을 가진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일본 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엠게임이 서비스할 예정인 프린세스메이커처럼 우수한 일본 IP에 대한 한국 게임사들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