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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참사)완전침몰 세월호..가족 초조함 극에 달해
2014-04-18 14:34:48 2014-04-18 14:38:52
[진도=뉴스토마토 이보라·전재욱기자] 좌초한 세월호의 완전침몰 소식이 18일 오후 12시30분쯤 진도실내체육관에 전해진 뒤 실종자 가족의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
 
만조 시간에 맞물려 세월호의 선수가 시계에서 사라진 뉴스가 흘러나오는 대형 TV화면 앞에 모인 가족들은 "참수시킬 작정인가", "죽은 다음에 꺼내는 것이 쉽기 때문", "말만 하지 말고 구조를 해달라"고 외쳤다. 정부와 경찰 관계자를 향해 반말과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최창삼 군산해양경찰서장은 "물이 들어오며 배가 잠긴 것"이라며 "현재 공기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계속해서 수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TV속보를 통해서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된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의 항의가 거칠어졌다.
 
이들은 "사망자가 발생하면 가족들에게 먼저 알려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가족의 사망을 TV로 접해야 하는가"라고 따졌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먼저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고 혼선을 줄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선체에 공기주입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 사고해역에 나간 학부모로부터 "공기주입은 계속되고 있으나, 수색은 멈춘 상태"라는 얘기가 전해지자 가족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팽목항에도 '선체에 공기주입이 이뤄진 지 한참이 지났으나, 선체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속이 탔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 진입지시를 내렸고, 지금은 위험하니 안전한 상태에 도달하면 진입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갇힌 지 70여시간이 지났다"며 "얘들을 죽이려는 것인가"라고 목놓아 소리쳤다.
 
이 와중에 한 학부모가 진도군청에 확인한 결과, "단원고 학생의 사망 시각이 부검 시간과 수분 차이가 났다"고 말하자 체육관에는 장탄식이 흘렀다.
 
그러나 진도군청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팽목항으로 향한 상태다.
 
실종된 할머니를 기다리는 김모씨는 "해경들도 애쓰는 것을 알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은 내용이 뉴스에 나오는 탓"이라며 "누적된 불신이 사태를 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체육관에서는 가족간의 의견 충돌도 격화했고, 서로간에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몸싸움이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수색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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