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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성인체세포 이용 복제줄기세포주 확립
2014-04-18 01:00:00 2014-04-18 0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이동률 교수팀과 미국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정영기 교수팀은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가 향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미국의 미탈리포프 박사팀이 태아와 신생아 유래 세포주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확립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확립된 세포주는 환자 본인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에서 성공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 확립은 작년 미국팀의 연구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향후 난치병 환자의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성광의료재단의 줄기세포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고,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스템셀(Cell Stem Cell)' 4월1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의 확립과 이용 모식도.(자료제공=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지난해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는 '공여체세포'로 태아나 신생아의 유래 세포주를 연구에 사용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인간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으나 환자 치료에 적용하려면 살아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야 했다.
 
이에 차병원 연구팀은 75세와 35세 성인 남성으로부터 피부세포를 기증받았다. 1차 연구에서 3명의 난자공여자로부터 49개의 난자를 공여받고, 체세포복제를 통해 3개의 포배기 배아를 생산, 1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으나 정상 염색체의 두배 염색체를 가진 배아로 판정돼 정상적인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의 확립에는 실패했다.
 
연구팀은 2단계 연구에서 4명의 난자공여자로부터 77개의 난자를 공여받고, 5개의 포배기 배아를 생산, 2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염색체 검사와 유전자 마커 분석을 통해 75세와 35세 성인 남성의 체세포로부터 각각 유래된 정상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 임을 확인했다.
 
◇체세포 복제가 이뤄지는 과정.(자료제공=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는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간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연구였다"며 "한편으로는 성인 남성으로부터 기증받은 체세포로 최초로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차병원 연구소 소속 이동률 교수와 정영기 교수는 "성인환자의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었다"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의 확보에 난자의 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차병원은 이미 배아줄기세포주 활용한 노인성 망막변성 치료제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 만큼 체세포복제줄기세포주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난치병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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