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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연봉삭감에..해운사들의 몸부림
현대상선, 사내이사 연봉 전년 대비 80% 감소
법정관리 팬오션은 임직원 수 가장 많이 줄여
2014-04-07 16:27:41 2014-04-07 16:32:0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운사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업황 침체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국내 대표 해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자산매각 등 외형적 축소는 물론 인력 구조조정, 연봉삭감 등 내부적으로도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주요 해운사들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이사 1인 평균 연봉은 4개 해운사 모두 줄었다.
 
현대상선이 전년 대비 80.7% 하락한 4억1898만원을 기록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30% 줄였다.
 
현대상선의 뒤를 이어 현재 법정관리 중인 팬오션이 5억5339만원에서 1억5675만원으로 71.7%, 대한해운이 1억2165만원으로 14.1%, 한진해운이 14억3300만원으로 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대한해운이 가장 많이 줄었다. 대한해운은 2012년 5463만원에서 지난해 5160만원으로 5.5% 감소했고, 팬오션은 4800만원에서 4650만원으로 3.1% 줄었다.
 
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2012년 6461만원에서 지난해 6491만원으로 0.46%, 현대상선은 7068만원에서 7157만원으로 1.2% 늘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 1.3%보다 적어 실질적인 임금 상승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운사들은 임직원 연봉 삭감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임원 수는 물론 일반 직원 수도 감소했다.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분도 포함된 수치지만 지난해 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인력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감소분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임원 수는 팬오션이 가장 많이 줄었다. 팬오션은 전년도 23명에서 지난해 11명으로 12명, 현대상선은 52명에서 41명으로 11명 줄었다.
 
반면 한진해운은 48명에서 52명으로 소폭 늘었고, 대한해운은 6명에서 13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한해운의 경우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대규모 승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SM그룹에 인수되면서 SM그룹 인사들이 대한해운에 대거 선임된 점도 임원 수 증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일반 직원 수도 팬오션이 가장 많이 줄었다. 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임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팬오션은 전년 2618명에서 지난해 2305명으로 313명이 줄었다. 대한해운은 308명에서 278명으로 30명, 현대상선은 1621명에서 1620명으로 1명이 줄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26명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했지만 20여명의 신입사원을 충원하면서 연간 전체 직원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전년도(1875명)에 비해 지난해(1935명) 60명이 증가한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희망퇴직으로 40명이 회사를 떠났지만, 육상직과 해상직을 합해 약 150명이 새로 충원되면서 사실상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 해운사들의 자산매각 작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3000억원 규모의 벌크선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 안에 1조1000억원 규모의 LNG 운송사업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표 해운사들 대부분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 연봉삭감 등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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