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남미 車시장을 가다)현대차 "글로벌 생산지도 완성"
‘HB20’ 등 현지 전략모델 양산..중남미 시장 공략
모비스 등 주요 부품업체 동반진출 경쟁력 향상
2012-11-10 01:00:00 2012-11-12 08:38:39
[상파울루=뉴스토마토 김영택] 현대차가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브라질에 완공하면서 '해외생산 네트워크 구축'의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이번 브라질 공장 준공을 통해 현대차는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은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공략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州 삐라시까바(Piracicaba)市에서 현대차 브라질공장(HMB, Hyundai Motor Brasil)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미세루 떼메르 브라질 부통령, 제라우두 알키민(Geraldo Alckmin)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Barjas Negri) 삐라시까바 시장, 구본우 주 브라질 대사, 김재홍 지식경제부 차관보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현대차 임직원 등 총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약 2년간의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브라질공장 가동을 계기로 양국간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는 이번 브라질 공장 가동으로 5000여개에 이르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부품업체를 적극 육성하는 등 브라질 자동차 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 해외 공장 최초 도입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지난 2010년 10월 기공에 들어간 후 25개월만인 이날 준공식 행사를 여는 기쁨을 가졌다.
 
총 7억달러(약 7700억원)가 투자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전체 약 139만m2(약 42만평) 규모로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차체공정’은 모든 과정이 100여대의 로봇에 의해 100% 자동화율을 달성했다.
 
특히 ‘의장공정’은 기존 다종·대량의 부품을 라인 옆에 적재하는 ‘파렛트 공급 방식’ 대신 차량 한 대 제작에 필요한 부품만을 담은 키트(Kit)가 해당 차량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을 현대차 해외공장 최초로 도입했다.
 
‘원-키트’ 방식은 기존 대량의 부품 적재로 인한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해당 차량의 부품만을 사용함으로써 잘못된 부품 결합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이다.
 
연간 최대 15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지난 9월부터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이와 함꼐 내년 생산대수를 15만대로 늘리고, SUV모델인 ‘HB20X’와 세단형 모델(차명 미정) 등을 현지 전략차종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등 총 8개 부품업체 동반 진출
 
현대차는 지난 2008년 브라질 상파울루州 및 삐라시까바市와 투자계약(MOU)을 체결하고 브라질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특히 상파울로 삐라시까바市에 있는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인근에 구아룰류(Guarulhos) 국제 공항, 산토스(Santos)항 등이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뛰어난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공장 진입로를 새롭게 건설하는 등 도로 인프라를 갖춰 물류 편의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현대차 브라질공장에는 현대모비스(012330) 등 총 8개 부품업체들이 동반 진출함에 따라 시장 환경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4월부터 현대자동차가 양산하는 중남미형 전략 소형차 HB 차종에 공급되는 리어섀시·운전석모듈·범퍼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브라질 모듈공장은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한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마치 현대자동차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신속한 부품공급이 가능해져 향후 완성차와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현대차는 다수의 직·간접 고용인원을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게 됐다.
 
브라질공장에는 현재 약 1800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내년까지 인력을 약 2000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중남미 시장공략 가속화
 
이번 브라질공장의 완성으로 현대차는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브라질에서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은 물론 관세 및 물류, 재고비 등 비용 절감, 환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수입 완성차에 부과되던 최대 35%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되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005380)는 기존 ▲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20만대에 ▲브라질 15만대를 더해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000270)도 ▲미국 30만대 ▲중국 4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등 총 104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총 369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 2002년 이후 중국, 미국, 인도, 체코, 러시아를 비롯해 이번 브라질 공장까지 글로벌 생산기지를 꾸준히 확대했다"면서 "이로써 글로벌 7개 국가, 10개 공장에서 총 265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