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10대그룹이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국내 상장사 전체의 70%에 이르는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단 2개 그룹의 영업익이 전체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왜곡된 산업구조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전차군단을 대표하는 양사에 대한 한국경제의 의존도가 한층 심화됐다는 평가다. 이는 역으로 양사에 대한 편중성을 극복 못할 경우 짊어질 리스크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은 물론 10대그룹 간의 양극화도 심화되는 모양세다.
6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조60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9.8%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6조4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상승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633개사와 코스닥시장 885곳 등 상장업체 1518개(금융회사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의 전체 영업이익(35조6053억원) 50.6%에 달하는 수치다.
10대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총매출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50.4%)은 지난해 상반기(49.9%)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들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57.7%에서 70.6%로 치솟았다.
10대그룹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46.3%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68.5%로 확대됐고, 올 상반기에 유럽발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70%를 넘었다. 경제위기일수록 영업이익이 10대그룹에 집중됨을 나타냈다.
또 10대그룹 내에서도 삼성·현대차와 그외 나머지 기업들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조606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2653억원) 대비 59.8% 늘었다. 삼성의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8%에서 32.6%로 14.8%포인트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5조6992억원에서 6조4153억원으로 12.5% 상승했고, 비중은 14.0%에서 18.0%로 4.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한 8개 그룹은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LG그룹(-4.5%), SK그룹(-31.3%), 롯데그룹(-37.5%), 현대중공업그룹(-49.4%), GS그룹(-47.8%) 등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고, 한진그룹은 25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삼성과 현대차의 주력산업인 정보통신과 자동차 분야가 국내외 경제위기와는 무관하게 선전하면서 산업구조 전체에 걸쳐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문제는 두 회사만의 성장이 전체 성장률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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