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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북리뷰) ‘또, 라이(lie) 가카’
김성재, 박민호 지음
2012-03-08 16:24:10 2012-03-08 16:24:18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누군가 한 번쯤 정리하지 않을까’ 했더니 진짜 이런 책이 나왔다. 중의적인 제목도 섹시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 100가지를 모아 ‘또, 라이(lie, 거짓말) 가카’가 나왔다.
 
저자들은 ‘사기’, ‘우롱’, ‘황당’, ‘허풍’, ‘꼼수’편으로 나눠 대통령의 거짓말을 세분화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불거진 병역기피, 위장전입에 이어 공약(空約)으로 판명된 ‘747공약’, ‘주가 5000’시대, 정권 초의 영어몰입교육, ‘고소영과 강부자’ 인사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최근의 내곡동 사저 논란까지 꼼꼼하게 다뤘다.
 
책을 읽고 삽화에 '낄낄'대노라면 거짓말처럼 잊혔던 지난 4년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저자가 서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권력자의 거짓말은 다르고 못됐다. 권력의 안위와 반대파를 억압하기 위한 뻔뻔한 거짓말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대통령과 그의 충직스런 수하의 거짓말들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정리돼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MB 4년 동안의 사기(史記)’로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때마침 총선 공천이 한창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좋은 지도자를 뽑으려면 노회찬 전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중학교 들어가는 데 초등학교 5, 6학년의 성적만 보지 말고 1학년부터 잘 했는지” 제대로 봐야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8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는 꿋꿋하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찬송가를 부르며 “낮은 자세로 바른길로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말했다. 부디 그 바른 길이 반복된 거짓말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랬다간 저자들이 200여가지의 거짓말을 모아 ‘완전 또, 라이 가카’ 2탄을 준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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