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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북리뷰) 어떤 리더십이 선택될 것인가?
임혁백 지음, 인뗄리겐찌야 펴냄
2012-03-06 14:41:42 2012-03-06 14:42:0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대선만 놓고 보면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돈을 벌어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가자’는 원초적 감성에 휘둘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의 발전은 고려치 못했다. 퇴행된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다.
 
‘돈을 잘 벌게 해주면 흠집이 있어도 좋다’고 했는데 내곡동 사저 논란과 연이은 측근 비리로 국민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제 또 대선이다. 사실상 다음 달 총선부터 시작이다.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의 대표적 정치학자 임혁백 교수(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리더십을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동서양 고금의 리더십 사상을 바탕으로 통섭적 시각에서 잠재적 대선주자 5인(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김문수, 손학규)을 분석했다.
 
임 교수는 먼저 자신의 질 높은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복합적 리더십 원리로 '‘SMART+C’를 제시했다.
 
Small&Soft 부드러우면서 작은 연성의 리더십
Mobile&Motivation
추종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유목적 리더십
Achievement+Attractive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리더십
Rapid&Reinventing 옛 것을 새 것으로 빠르게 재탄생 시키는 리더십
Transforming&Transcending 변혁적이고 초월적인 리더십
+Communicating&Compassionate 국민의 슬픔에 애통해하는 리더십
 
  
여기에 노자, 마키아벨리, 사이러스 대왕, 칭기스칸, 막스 베버 등의 리더십론과 리더십을 더해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이어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손학규,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김문수의 리더십을 풀었다.
 
일견 가벼울 수 있는 리더십 분석에도 불구, 이 책이 갖는 무게감은 저자의 정치학적 통찰력에서 나온다. ‘어떤 말과 행동을 했으니 이런 리더다’라는 해석에 그치지 않고 언행이 갖는 함의와 시대적 배경을 분석하고 일반 독자도 어렵지 않은 정치학 개념을 동원해 깔끔하게 분석해 내고 있다. 특히 ‘CEO대통령’이라고 자부하던 MB가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얘기하고 있다.
 
‘민주주의학자’ 답게 저자는 ‘얼마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인가’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민주주의는 ‘동의에 의한 지배’가 핵심인데 그러한 동의를 이끌지 못하거나 억압에 의해 동의를 이끌 경우, 군주는 성(城)에 갇히게 되고 외적인 아닌 백성이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작은 반전을 꾀한다. ‘하지만 지금껏 얘기한 훌륭한 리더십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며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여러 사회적 현상을 보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복지민주주의’ 등 자본주의의 새 대안을 찾고 있다. 결국 저자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이러한 대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도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오는 9일에는 오후 2시 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에서 저자와 다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북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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