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럽에서 전해진 그리스 구제금융안 합의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
그리스는 1300억유로를 지원받아 다음달 20일 돌아오는 145억유로 채무를 상환할 수 있게 돼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안 타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측했던 재료여서 일본 시장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다케다 요지 RBC 글로벌자산운용 주식시장 담당자는 "그 동안 많이 기대했던 만큼 그리스 합의 타결 소식에도 시장의 반응은 잠잠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日증시, 그리스 호재보다 숨고르기 우선..'하락'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22.07엔(0.23%) 내린 9463.0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그리스 구제금융안 타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미 예상했던 재료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연일 나타났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풀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가니시 후미유키 SMBC 프렌드증권 전략분석가는 "시장이 다소 과열돼 있어 이를 식힐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도 상승 행진에 맹목적으로 편승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일 큰 폭으로 올랐던 JFE 홀딩스가 1.93%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캐논(0.56%)을 제외한 주요 수출주 역시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파나소닉, 소니, 혼다, 닛산자동차 등이 1%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3DS의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1.63% 떨어졌다.
반면 소프트뱅크(0.70%), KDDI(0.19%) 등 통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그리스 훈풍에 유럽 회복 기대..'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7.83포인트(0.75%) 오른 2381.43을 기록했다.
장 초반 지준율 인하가 반짝 호재에 그치는 듯 하며 내림세를 보였던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유럽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힌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방명주그룹이 3.8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은행유한공사(1.32%), 공상은행(1.14%) 등 은행주와 상하이 자동차(1.13%), 강회자동차(0.64%)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반케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된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힘입어 1.15% 뛰어 올랐다.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시노펙 상해석유화학(-0.48%), 중국석유화학(-0.66%) 등 정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홍콩, 예상된 호재 '무덤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33.32포인트(0.42%) 하락한 792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난야 테크놀로지(-3.38%), 윈본드 일렉트로닉스(-2.38%) 등 반도체주와 청화픽처튜브(-5.29%), 한스타 디스플레이(-5.37%) 등 LCD 관련주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2.45%), 식품(1.08%) 등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금융(-1.10%), 관광(-0.70%) 등 업종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전일보다 29.23포인트(0.14%) 밀린 2만1395.5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 텔레콤이 오는 3월부터 중국 시장에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에 단독으로 아이폰을 공급했던 차이나 유니콤이 1.97% 상승하는 등 통신주가 강세는 보이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HSBC(1.06%), 중국공상은행(0.72%) 등 은행주는 오르고 있는 반면 시노펙(-1.58%), 시누크(-3.25%) 등 정유주는 약세다.
신황토지개발(0.67%), 항륭토지개발(-1.51%), 신화부동산(-0.14%) 등 부동산 주는 혼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