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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긴 전력수요 '피크'…안정화 돌입에도 전력 급증 가능성↑
'최대 수요 예측' 8월 2주에도 비교적 안정세
전년보다 늘었지만 흐린 날씨에 9만MW 이하
장마 뒤 냉방·상업 등 수요 급증 가능성 높아
재유행 자가격리·휴가복귀 시즌에 기상요인 커
2022-08-16 04:00:00 2022-08-16 04:00:00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이른 폭염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을 급격히 폭증했던 ‘전력수요’ 불안 조짐이 한 풀 꺾인 모습이다. 7월과 달리 이달 초부터 전력수요가 비교적 안정화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염병 재유행에 따른 자가격리자가 늘고 있고 휴가 복귀 시즌 등을 감안하면 무더위로 인한 기상요인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2주(8일~11일) 최대 전력수요는 8만5000~8만9000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예비율은 12~17%, 공급예비력은 1만1000~1만5000MW 사이를 유지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2주 전력수요가 최대 9만5700MW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수급 관리에 집중해왔다. 최악의 상황에는 예비력이 5만5000MW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전력거래소 역시 여름철 예비율이 5.4%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달 7일 하루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넘은 9만2990MW까지 치솟으면서 ‘블랙아웃’ 위기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2차 장마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모습이다. 장마 속에서도 열대야가 지속돼 전년 대비 수요는 2~5% 늘었지만, 9만MW를 밑돌았다. 
 
7월 초 10만MW에 미치지 못했던 공급능력도 8월 들어 10만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대 고비는 넘긴 셈이지만, 문제는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로 다시 전력수요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장마로 야외활동이 비교적 줄어든 만큼, 냉방수요에 더해 상업용 수요까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력수요는 기상적 요인이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게 전력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비가 오는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전력수요가 2주차 대비 급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상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무더위가 다시 이어지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설비 시운전과 발전기 출력을 올려 9200MW의 예비자원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용 연료의 필요 물량은 사전 확보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너지 캐시백’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에너지 수요 효율화 정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에 여름휴가 분산 등 안정화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1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2주(8일~11일) 최대 전력수요는 8만5000~8만9000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되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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