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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대만 푸본그룹 입김 커진다
푸폰금융, 전략적 투자자로 현대카드 경영 참여
현대카드 "IPO 추진 멈추고 PLCC·브랜딩 전략 집중"
2022-05-23 00:00:00 2022-05-23 00: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현대카드 이사회에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출신들이 모두 떠났다. 주요 투자자가 어피니티 컨소시엄에서 대만 푸본금융그룹 바뀐 만큼 푸본 출신들이 이사회의 공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이사회에 속해있던 김의철 사외이사가 지난 19일 퇴임했다. 김 전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3년 3월24일까지나 중도 퇴임했다. 현대카드 측은 사임 이후 최초 소집되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사외이사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부대표로 현대카드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GE가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 43% 가운데 24%를 컨소시엄을 통해 취득했다. 이때부터 현대카드 사외이사 5명 가운데 2명은 어피니티 출신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지난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4%를 매입키로 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감지됐다. 어피니티 컨소시움은 원활한 자본회수를 위해 현대카드에 IPO를 요청했지만 절차가 순연됨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분 중 20%는 푸폰그룹 계열사인 푸본상업은행과 푸폰생명이 각각 지분 9.99%를 인수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푸폰생명이 이달 9일 매입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측 인사는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앞서 올 2월18일에는 정익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부대표가 현대카드 사외이사직을 중도 사임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1월27일에 푸본상업은행은 현대카드 주식 인수를 마쳤었다.
 
김 전 사외이사가 떠난 공석은 푸본금융 출신이 채울 전망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다카드는 더글라스 차이(Douglas Tsai) 푸본파이낸셜홀딩스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바뀐 주주에 따른 지배구조를 새롭게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우군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푸폰현대차 금융 계열사와 푸본현대생명 합작을 통해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던 푸본그룹이 지분을 인수하자 당시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백기사'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사를 넘어 금융과 데이터, IT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데, 전략에 힘을 더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도 주주 변경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당분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고 전략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푸본금융은 현대카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브랜딩 등 다양한 차원에서 현대카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본금융이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한 만큼 기업공개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대만 푸폰금융그룹을 새 주주로 맡으면서 이사진 구성을 바꾼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사진=현대카드)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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