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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70% 상승 여력"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2위…"상장 후 재평가 가능성"
상장 직후 유통물량 10% 미만
27일 상장 예정
2022-01-20 06:00:00 2022-01-2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역대급 청약 기록을 다시 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자 관심은 상장 후 주가 향방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0조원 이상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최고 7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이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114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라는 소식에 가족 구성원 별로 계좌를 만드는 등 청약 열풍이 불었으며, 높은 경쟁률에 '0주 배정'도 속출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LG엔솔은 역대급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주문액은 종전 최대였던 2585조원(카카오뱅크)의 약 6배인 1경5000여조원에 달하며 경쟁률 2023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100%가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이상을 써냈으며,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비율도 77.3%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들의 관심 속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진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의 주가가 상장 이후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공모가 30만원이 여전히 저평가라는 것이다. 공모가 30만원 기준 LG엔솔의 시가총액은 70조200억원인데, 증권사들은 시총 100조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적 측면에서 LG엔솔이 주요 완성차 메이커 고객을 중심으로 한 선점 효과와 각형 배터리 개발에 따른 시장 확대를 토대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엔솔의 주가를 공모가보다 73% 높은 52만원으로 제시한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GM, 스텔란티스뿐만 아니라 혼다 등 완성차 위탁생산(OEM)의 조인트벤터(JV)를 확대하며 초격차 전략을 지속 중"이라며 "최근 발표한 증설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2025년의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각형 배터리를 통한 시장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각형 양산에 성공할 경우 LG엔솔은 세계 최초로 원통형과 파우치형, 각형 등 3가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LG엔솔은 이번 공모자금 10조2000억원 가량을 국내 공장 증설과 북미·유럽중국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현지법인 투자,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 등에 쓸 계획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제한적인 점 역시 주가에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의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14.5%에 해당하는 3400만주에 불과하다. 여기에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77% 이상이 자발적으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해, 실제 유통량은 10%를 밑돌 전망이다.
 
수급적 측면에서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LG엔솔은 상장 직후 시총 3위에 오르게 되는데, 코스피200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은 시총 비중대로 펀드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기관들은 자동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해야 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FTSE, 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수 편입에 따라 9000억원 가량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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