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②이재명, 5자대결서 윤석열과 사실상 '동률'

이재명 38.8% 대 윤석열 38.9%…이재명 호남 이어 충청·강원·제주까지 '1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3주 연속 좁히며 사실상 동률 상황까지 이끌어냈다. 이재명 38.8% 대 윤석열 38.9%로, 격차는 불과 0.1%포인트였다. 의미 없는 차이로, 승부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5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3.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7%),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0%)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3.8%,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7.8%와 2.1%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주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37.3%에서 38.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는 42.9%에서 38.9%로 4.0%포인트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두 후보 간 격차도 5.6%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줄었다. 이 후보는 2주 전부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후 이번 조사까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지난주 지지율이 소폭 오르며 하락세를 면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또 다시 떨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3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20대와 40대 지지율 상승에 눈에 띄게 이뤄졌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40대 지지율이 53.8%에서 59.5%로 5.7%포인트 뛰었다. 20대(18~29세)에서도 지지율이 24.6%에서 27.6%로 3.0%포인트 올랐다. 50대에서는 43.0%에서 44.5%로 1.5%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다만 30대의 경우 40.5%에서 39.1%로 1.4%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29.0%에서 28.6%로 0.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지지율 하락이 이어졌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37.7%에서 27.9%로, 무려 9.8%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세대 표심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이준석 대표 등과의 내홍이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홍준표 의원이 여전히 선대위 합류를 고사하며 윤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또 윤 후보는 40대 29.1%에서 25.3%로 3.8%포인트, 50대 43.7%에서 39.7%로 4.0%포인트 떨어졌다. 굳건한 지지 기반이었던 60대 이상에서도 60.0%에서 57.0%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30대 이재명 39.1% 대 윤석열 31.9%, 50대 이재명 44.5% 대 윤석열 39.7%로, 이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40대에서는 이재명 59.5% 대 윤석열 25.3%로 무려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다. 반면 윤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7.0%의 지지를 받으며 이 후보(28.6%)를 압도했다. 20대에서는 이재명 27.6% 대 윤석열 27.9%로 팽팽했다.

 

그동안 지역별 조사에서 광주·전라에서만 우위를 보였던 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강원·제주와 대전·충청·세종까지 1위로 나섰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68.6%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11.0%)를 압도했다. 강원·제주에서도 이재명 50.1% 대 윤석열 27.7%로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이재명 45.4% 대 윤석열 35.4%로 10%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가 우세했다. 반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서울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 대구·경북 이재명 27.0% 대 윤석열 48.5%,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29.6% 대 윤석열 47.6%로 윤 후보가 안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이 중요한데, 이재명 33.5% 대 윤석열 42.8%로 9.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경기·인천에서도 윤 후보가 40.7%의 지지를 받으며 이 후보(37.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으로부터 윤 후보가 34.6%의 지지를 얻으며 28.8%에 그친 이 후보를 5.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이재명 15.8% 대 윤석열 71.8%,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71.5% 대 윤석열 10.3%로, 두 사람 모두 진영별 절대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5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