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대일 4지선다형' 묘안으로 절충…윤석열·홍준표 갈등 수면 아래로
홍준표 측 "잡음 줄였다" vs 윤석열 측 "유불리 떠나 결정 따를 것"
입력 : 2021-10-26 15:54:36 수정 : 2021-10-26 22:15:4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경선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소위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대일 가상대결 전제로 질문을 하고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일대일 가상대결과 4지선다형 방식'을 묻는 질문에 "질문은 하나"라며 "문항에 일대일 대결을 넣어 설명해주고, 마지막에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묻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4명 중 일대일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가장 경쟁력 있는 주자 1명을 고르게 한다는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주장을 반영한 '절충안'이지만, 사실상 홍 의원이 요구한 4지 선다형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윤·원 후보는  '일대일' 가상대결 방식을 네 차례 묻는 것을 선호했다. 반면 홍·유 후보는 '4지선다' 방식으로 한 차례 질의에 무게를 뒀다. 성 의원은 "문항은 세부적으로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선관위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홍준표 측 "잡음 줄였다" vs  윤석열 측 "결정 따를 것"
 
홍 후보 측은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여명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불리를 따질 수 없는 이 방식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저희가 주장을 했던 것"이라며 "윤 후보 측에서 전례 없던 내용을 요구하고, 룰 변경에 개입하려고 해서 그건 아니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 측은 여론조사 룰을 둘러싼 윤 후보 측 반발이나 잡음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결정된 건 그나마 잡음을 줄인 것"이라며 "윤 후보 측이 주장했던 일대일 가상조사는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것이어서 경선 승복을 못하겠다는 식으로 해석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국립현충원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선관위 여론조사 문항 관련한 주장이  안 받아들여진 데 대한 입장'을 묻자 "후보들은 권한이 없고, 당에서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 측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이미 밝힌 대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논평했다. 장경아 대변인은 "남은 경선 기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 이수희 대변인은 "선호를 떠나 일대일 여론조사 대결의 경우에는 후보 사이에 변별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으로 본다"며 "여론조사라는 게 방식도 방식이지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니까 끝까지 공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 후보 측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당 선관위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진정한 정권교체 대표선수가 누구인지 국민과 당원께 입증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당 선관위가 여론조사 문항을 가까스로 확정했지만, 문구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수 있는 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앞서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경선 과정에서도 당원 투표에서 이긴 박근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에게 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이 경선 무효를 주장하며 가처분을 신청한 사례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다음달 5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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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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