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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3인 '박정희 묘역 앞으로'…윤석열만 빠져
개인일정 이유로 오후 별도 참배키로…'전두환 미화' 파문 국면전환 노림수도 제기
2021-10-26 10:21:25 2021-10-26 10:21:25
[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42주기를 맞아 묘역을 합동 참배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만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기일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찾았다.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후보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오후에 개별적으로 참배하겠다고 했지만, 대선주자들이 합동 참배를 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놓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더군다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이 없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잡아놓은 일정이 있었다"면서 "어제 갑작스럽게 (당에서 합동 참배 연락을)했는데, 윤 후보가 예전부터 잡혀 있었던 일정이라 (빠지긴 어렵다고)그렇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최근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파문을 수습키 위한 국면전환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그야말로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두둔하는 차원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적어도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희망이 좌절된 시대는 아니었다"고 언급해 그릇된 역사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대선 주자들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보수층 결집에 주력했다. 홍 후보는 "10·26 때 시청 앞에서 군중 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면서 "그때 대부분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고 저도 그 장면을 봤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후보는 "전 당시 수도경비사령부 현역병으로서 10·26, 12·12를 다 겪었다"며 "수천 년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을 해방시킨 그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원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산업화와 자주국방을 거쳐 선진국의 기반을 닦게 했다"며 "미래에서 온 박정희 같은 혁신가라면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의 열쇠를 줄 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넋을 기렸다.
 
이준석 대표는 방명록에 "바르게 정치하겠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산업화 발전에 헌신하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저희의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당에선 적어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다른 의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원 하나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들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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