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영업자 정신건강 적신호…‘베르테르 효과’ 우려
“조속한 재정적 지원만이 비보 막을 수 있어”
입력 : 2021-09-22 06:01:10 수정 : 2021-09-22 17:13:2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타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모방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조속한 재정지원으로 조금이라도 희망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한산한 인사동 거리. 사진/변소인 기자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똑같은 시도를 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경우 자칫 동조되기 쉽다.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우울장애가 가장 관련이 높다. 기존에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생활하던 사람들의 경우에도 희망이 없다는 느낌이 지속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미 아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초반에는 좀 있으면 끝나겠지하는 희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언제까지 어려움이 이어질지 모르고 삶은 더 힘들어지면서 희망이라는 느낌을 유지하지 어렵게 됐다”며 “회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 교수는 “베르테르 효과를 방지해야 한다”며 “지금은 상담보다는 빠른 경제적 지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희망을 보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절망감이 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재정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표 박사는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문제”라며 “지금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리지원서비스와 경제적 지원이 함께 가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경제적인 지원을 우선하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정신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언론에서도 비보를 강조해서 자꾸 보도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절망감에 빠뜨리는 격이 돼 더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심리지원서비스는 전무한 상태다. 다만 관련 단체들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관련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관계자는 “자살 예방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할 만한 프로그램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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