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서울·인천시, 눈 앞 이익보다 시민 생각해야
입력 : 2021-09-09 06:00:00 수정 : 2021-09-09 06:00:00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열차로 한번에 갈 수 있는 선로가 완성됐다. 그러나 이 편리한 대중교통을 시민들이 언제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서울시와 인천시에 걸쳐 깔린 선로 때문에 각 지자체가 운영비를 서로 부담하라고 떠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선로 이용객의 75%가 인천시민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입장에선 이 선로를 더 많이 이용하는 지자체에서 운영비를 더 많이 분담해야 하는게 맞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 입장은 다르다. 시설비 400억원 중 41억원은 인천시가 분담할 수 있지만 운영비를 내야할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이 선로는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이 연결되는 노선이다. 기존에는 강남에서 인천공항에 가려면 9호선 김포공항 역에서 내려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선로가 신설되면서 환승 없이도 강남과 인천공항이 이어진다.
 
2015년 국토교통부가 이 노선 신설 계획을 발표할 당시 인천 영종도, 청라국제도시 주민은 물론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자들이 여의도와 강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운영비 떠넘기기는 이때부터 예고가 된 상황이었다. 
 
당시 공항철도를 운영하던 코레일은 강남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노선 연장을 반겼다. 반면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는 이 노선의 이용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는 양 사업자의 이견차를 좁히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명확한 갈등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됐다. 양 사업자가 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의는 됐으나 이번엔 운영권을 두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늦어도 2018년에는 운영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노선은 완성이 3년 늦어진 것도 모자라 개통 시기도 불명확해졌다. 
 
운영비 분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시설공사부터 진행된 상황에서 인천시민들의 기대감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 인천 주민들은 노선 개통을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급한 것은 인천시다. 지난 7일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서울시와 인천시,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등 관계기관을 모아 운영비 부담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운영비 분담 만큼은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양측의 입장만 굳건해졌다.
 
운영비는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가 분담 문제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시민 편의성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한 번 더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애초 사업을 추진하게 만든 국토부는 2015년의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좀더 강력한 중재안을 들고나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윤민영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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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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