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빈수레가 요란했던 싸이월드…페이스북 아성 넘을까
2일 오후 서비스 재개했으나 서버 다운 등 이용자 불편 겪어
싸이월드 "일시적 오류, 향후 범위 늘려 서비스 순차 오픈 예고"
메타버스 생태계 넓혀 수익모델 다각화 계획…"원활한 서비스 구현 중요"
입력 : 2021-08-03 16:51:42 수정 : 2021-08-04 08:21:5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추억의 싸이월드가 지난 2일 오후 일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부활하겠다고 알린지 6개월만의 복귀다. 서비스 재개 첫날부터 반응이 뜨거웠지만 반쪽짜리 서비스 재개에 서버 장애까지 일어나 실망감이 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초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메타버스 생태계를 넓히는 한편 도토리를 기반으로 한 보상 체계를 구축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주류 SNS로 급부상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맞서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싸이월드 아이디찾기 첫화면. 사진/싸이월드제트
 
싸이월드는 지난 2일 오후 4시20분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실명 인증을 통해 '자동 ID찾기', '도토리 환불신청' 등 일부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종의 맛보기 서비스로, 사진이나 게시물을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ID를 찾으면 도토리·BGM·게시물·동영상·사진의 숫자까지는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가입된 회원이 과거 싸이월드에 올린 사진 1장이 무작위로 노출된다.
 
서비스가 개시됐던 이날 4시20분 이후부터 일시적인 서버 다운이 일어나 접속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몰린 데 따른 결과다. 
 
싸이월드가 지난 2일 오후 4시20분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실명 인증을 통해 '자동 ID찾기', '도토리 환불신청' 등 일부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왼쪽은 2015년 이후 1회 이상 방문한 이용자가 ID찾기를 시도한 화면. 오른쪽은 ID찾기를 성공한 이후 화면.  사진/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게다가 오래전 추억을 불러오는 작업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ID찾기 과정부터 "일치하는 회원정보를 찾지 못했다"는 응답을 받으며 맛보기 서비스조차 확인이 어려운 경험을 했고, 또 다른 이용자들은 도토리 갯수가 0개로 확인됐다며 당황하는 반응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2015년 1월1일 이후 한번 이상 방문하신 1800만 회원님 우선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정보가 확인이 안될 수 있다. 2015년 이후 접속한 적이 있는데 현재 회원정보 확인이 어렵다면 당시 사진 다운로드 후 회원 탈퇴한 걸로 짐작된다"고 답했다. 도토리 갯수에 대해선 "싸이월드제트의 DB와 SK컴즈 DB가 일치한 수량으로 틀릴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이번 싸이월드 서비스의 우선 이용대상은 2015년 1월1일 이후 1회 이상 방문한 액티브회원 1800만명이다. 그러나 2015년 이후 1회 이상 방문한 이용자들도 회원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싸이월드는 일정수준(이용률)이 올라오면 비활성화된 1400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싸이월드제트는 "2일 초당 수천명이 유입되면서 1분간 서버 문제가 생겼었다"면서 "폭발적인 인기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클라우드 업체와 원인점검을 했고, 향후 서비스 일정은 이번 '아이디찾고 사진보기' 서비스 기간의 서버, 클라우드의 트래픽 등을 보면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3D미니룸. 사진/싸이월드제트
 
일단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 시점으로 현재를 잡은 것에 대해선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과거를 소환하는 향수 마케팅이 통하고 있는 시점에 싸이월드 등장은 시기상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는 한편 비즈니스 모델도 확장해야 하는 만큼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특히 페이스북 등 주류 SNS와 대적할 만한 차별화된 아이템이 확실하게 자리잡아야 화려한 부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 교수는 "수차례 홍보를 통해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실제 서비스가 원활하게 구현되지 않는다면 한때 유행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는 기존 레트로 감성을 이어나가면서도 현재 급부상하는 메타버스와 접목시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미니룸으로 불리는 공간에서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넓히고, 사이버 결제 수단인 '도토리'를 통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싸이월드의 주 이용층이였던 3040세대 뿐 아니라 MZ(밀레니얼·제트)세대까지 흡수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기존 2등신 모양의 아바타 미니미를 2D버전 외 3D형태로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토리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30일 페이코인을 발행하는 다날과 사업제휴를 맺었다. 페이코인과 비트코인간 연동을 통해 싸이월드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며, 향후 다날의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에 저작권이 있는 10만여곡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BGM과도 연계하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어, 연내 싸이월드 내 관련 쇼핑채널을 개통하는 방식으로 라이브방송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기존 SNS는 '자랑'하는 공간으로 채워지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와 비교해 싸이월드는 '칭찬'과 '감성을 공감'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새로운 싸이월드는 '칭찬'을 알리고 '칭찬'을 '보상'하는 서비스가 특화된 SNS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싸이월드는 '글짓기'의 공간이기도 했는데, 이와 연결해 도토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보상(리워드)' 강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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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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