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용 특장차량 입찰 '짬짜미' 드러나…신광·성진테크 11억 처벌
4년간 74건 입찰 중 63건 낙찰…낙찰률 96%
신광테크 5억8800만원·성진테크 5억1400만원 과징금 부과
입력 : 2021-08-01 12:00:00 수정 : 2021-08-01 12:00:00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소방용 특장차량 구매 입찰에 짬짜미한 특장차량 업체 '신광테크놀러지·성진테크'가 공정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총 74건의 입찰 중 63건의 입찰에서 낙찰을 받고, 평균 낙찰률도 96%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방용 특장차량 제조·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신광테크놀러지·성진테크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11억200만원을 부과한다고 1일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액은 신광테크놀러지 5억8800만원, 성진테크 5억1400만원이다.
 
이들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지방 소방본부, 교육청 등에서 실시한 74건의 소방용 특장차량 제조·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입찰대상 차량별·수요기관별로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소방용 특장차량은 소방·구조 활동을 위해 특수한 장비를 갖춰 제조한 차량을 말한다. 이들의 담합 대상은 이동안전체험차량, 긴급구조통제단차량 등 교육·현장, 지휘 등 소방활동 등을 위해 사용되는 차량이었다.
 
이들은 2015~2019년 지방 소방본부 등이 발주한 이동안전체험차량 입찰에 대한 답합을 진행했다. 서울소방본부 등 8개 기관 입찰 건은 신광테크놀러지가, 대전소방본부 등 15개 기관 입찰 건은 성진테크를 낙찰예정자로 합의했다.
 
또 2015~2017년 7개 기관이 발주한 긴급구조통제단차량 구매 입찰에서는 신광테크가 모든 입찰 건을 낙찰받았다. 성진테크는 긴급구조통제단차량 제조?구매 입찰에 들러리 입찰을 대가로 이동안전체험차량 제조?구매 입찰에 대한 수주를 합의했다. 성진테크가 신광테크놀러지보다 7건 더 많이 수주 받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2015~2019년 기타 소방용 특장차량 입찰에서 강원소방본부 등 4개 기관의 입찰 건은 신광테크놀러지가, 경남소방본부 등 4개 기관의 입찰 건은 성진테크의 낙찰예정을 합의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경찰청이 발주한 2건의 폭발물 처리차량 입찰에서는 성진테크가 2건 모두 낙찰 받는 등 신광테크놀러지는 들러리로 세웠다.
 
이 결과 전체 74건의 입찰 중 신광테크놀러지는 32건, 성진테크는 31건을 낙찰받았다. 나머지 11건 입찰의 경우 다른 사업자가 낙찰 받았다.
 
이 사건 입찰의 평균 낙찰률은 95.9%에 달했다. 담합 기간 이전인 2013~2014년 실시된 입찰 건의 평균 낙찰률인 92.4%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방용 특장차량 입찰시장의 경우 이들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높은 시장점유율과 차량 제조에 있어서 기술력의 우위를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이동안전체험차량의 경우 국내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 기타 소방용 특장 차량은 90% 이상을 이들이 제조·납품하고 있었다. 긴급구조통제단차량의 경우 신광테크놀러지만 유일하게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담합을 시작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전상훈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는 소방용 특장차량 입찰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과 기술력 우위를 지닌 사업자들간 이뤄진 입찰 담합을 적발·시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민 세금과 국가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공공분야 입찰 담합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소방용 특장차량 제조·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신광테크놀러지와 성진테크에 대해 과징금 총 11억2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내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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