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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유일에너테크, 내달 코스닥 상장 도전…“친환경 2차전지 선도기업 도약”
SK이노베이션향 매출 90% 이상…공모금, 설비·기술개발에 투자…설비투자 지연 등 리스크 요인
2021-01-20 06:00:00 2021-01-20 09:49:5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차 전지 장비기업 유일에너테크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유일에너테크는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2차전지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력 생산품은 2차전지 설비 중 절삭(Notching)기, 적층(Stacking)기, 탭 용접(Tab welding)기 등이 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장증설 및 연구개발(R&D)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수소 연료전지까지 확대, 향후 친환경 연료전지(전기차·ESS·수소연료전지·태양광 등)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설비투자 지연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높은 매출 편중은 리스크 요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일에너테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내달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5~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41만5200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000~1만4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265억6720만~338억1280만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2차전지 시장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생산업체로는 LG화학, 삼섬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가 대표적인데, 유일에너테크의 경우 매출 대부분이 SK이노베이션에 집중돼 있다.
 
유일에너테크의 주요 매출 품목인 Notching기는 LG화학, 삼성SDI가 적용하는 Roll to Roll 방식과 SK이노베이션이 사용하는 Roll to sheet 방식으로 나뉘는데, 유일에너테크는 Roll to sheet 방식의 Notching기를 중점적으로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에너테크의 SK이노베이션 관련 매출 비중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83.6%, 82.8%를 기록했다. 2019년 중국 로컬업체의 매출로 SK이노베이션 매출비중이 50% 이하로 감소했으나 2019년 납품이 완료된 이후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매출 비중은 99.9%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유일에너테크의 매출도 증가했다. 2017년 연결기준 148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74억원으로 17.5% 증가했으며, 중국 업체의 매출이 증가한 2019년에는 470억으로 170% 급증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년동기(3분기 누적) 대비 35.9%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83억원) 동기대비 21.6% 감소했다. 
 
전방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구매 보조금, 세제혜택 등 각국 정부의 정책으로 2010년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2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29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2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2022년까지 43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중국 옌청에 20GWh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헝가리에 9.8GWh, 미국에 9.8GWh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총 39.6GWh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특정업체에 대한 지나친 매출 편중은 위험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설비증설 계획이나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유일에너테크의 매출 또한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에너테크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Roll to Roll 방식 Notching기 개발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 설비, ESS 배터리 설비 등 신규 시장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중 50억 가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며, 140억은 생산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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