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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모바일 시대"…'라이브커머스' 키우고 방송 확대
NS·롯데홈쇼핑, 전담조직 신설…"라이브커머스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 성장 가능성"
2021-01-16 06:00:00 2021-01-16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업계가 라이브커머스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쇼핑 형태가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커머스로 집중되면서 홈쇼핑업계도 전담 조직 신설, 차별화된 콘텐츠 등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별도로 운영됐던 조직을 정비해 라이브커머스 사업부로 격상하고, TV홈쇼핑, T커머스, 모바일 등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의 주 타깃인 2030세대와는 영상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4050세대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이브커머스 사업부장에는 개국부터 PD로 근무하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 팀장을 맡았던 정유찬 이사를 임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2월 라이브커머스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신설된 콘텐츠부문은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MD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와 서비스 전략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롯데홈쇼핑이 운영중인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의 누적 방문자 수는 2019년 4월 론칭 이후 250만명(15일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사들이 과거 T커머스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필수 조건이 됐다. CJ오쇼핑의 경우 이미 2017년 '쇼크라이브'를 론칭해 방송중이며 현대홈쇼핑(쇼핑라이브), 롯데홈쇼핑(몰리브) 등 각각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롯데홈쇼핑의 모바일 생방송 '몰리브TV' 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사는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쇼호스트'와 방송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 환경 대응이 용이하다. 홈쇼핑업계는 사내 콘텐츠 전담 조직을 갖추는 한편 외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9월 뷰티 전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인수했다. 뷰티 유튜버를 포함한 유명 크리에이터를 확보한 디밀과의 협업으로 라이브커머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쇼크라이브를 통해 '키즈나우', '픽미업', '겟꿀쇼' 등의 생방송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입점해 쇼크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CJ ENM 커머스부문이 사업 과제로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만큼 단독 상품 판매를 늘리고, 커머스에 참여할 외부 인플루언서 영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업체가 라이브커머스 밸류체인에서 브랜드 혹은 유통업체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연결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콘텐츠 제작 및 방송 진행 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로부터 콘텐츠 제작을 의뢰 받아 각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를 내보내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홈쇼핑 사업자가 라이브커머스 CP로 진화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쇼호스트 집단과 함께 콘텐츠 제작능력을 확보했고, 향후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구체적 제도가 마련될 경우 홈쇼핑 사업자가 라이브커머스 CP로 진화하기 더욱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홈쇼핑사 라이브커머스 컨텐츠의 경쟁력이 중요해진다. 기존 브랜드나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보다 뷰(View)가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뷰가 많다는 것은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홈쇼핑사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와도 연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회사의 매출 비중이 전통 수익원인 TV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라이브 커머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쇼호스트를 활용한 방송은 물론이고 외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나 상품군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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