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SDS, 전년비 절반 수준 성과급 지급…삼성가 배당금 때문?
연봉의 4~6% 수준 그쳐…직원들 불만 속출
황성우 사장 "삼성네트웍스 관련 소송 패소로 법인세 손실 크게 작용한 탓"
이익잉여금은 전년비 860억원 늘어…일각선 이재용 상속세와 관련있다는 비판 제기도
입력 : 2021-01-14 15:31:12 수정 : 2021-01-14 16:39:29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올해 초 지급되는 삼성SDS 경영 성과급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삼성네트웍스 합병영업권 관련 소송 패소에 따른 법인세 비용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이 가운데도 이익잉여금은 오히려 늘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삼성SDS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 성과급이 연봉의 4~6%수준으로 줄었다. 사원 평균 연봉이 4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60만~240만원 수준이다. 그간의 성과급은 평균적으로 보면 연봉의 10% 수준으로 지급돼 왔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번 성과급 지급은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 사옥. 사진/이선율기자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해 지난해말 새롭게 부임한 황성우 삼성 SDS사장은 그룹 사내 게시판에 성과급 지급 규모가 왜 줄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공지글을 올렸다. 황 사장은 “삼성네트웍스 합병과 관련한 국세청과의 소송 1심 패소로 법인세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항소심에서 결과가 달라지면 올라갈 수 있다는 취지를 담아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삼성SDS가 부담할 법인세 비용은 1639억원에 해당한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도 법인세 비용 부담 때문에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삼성SDS는 전년대비 감소한 매출 2조4361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 순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는데, 소송 패소에 따른 법인세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은 소송 패소에 따른 부담을 왜 성과급에서 충당하느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그룹 오너가의 상속세를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삼성SDS 한 직원은 "실적이 악화된 시기에도 성과급 지급이 평균 10% 수준이었는데 소송 패소 건 때문에 줄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주가가 오를 만한 이슈도 없었는데 최근 급등한 것도 납득이 안된다. 이재용 부회장 상속세 문제와 연관돼 성과급에서 충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다른 직원은 “이익잉여금이 5조원 이상이나 되는데, 추후에 배당을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거 아니냐”며 거들었다.
 
황성우 삼성SDS 신임대표. 사진/삼성SDS
 
삼성SDS의 2020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약 5877억원으로 전년비(6638억원)보다 11.5% 줄었다. 반면 이익잉여금은 2019년 3분기 5조4035억원에서 2020년 3분기 5조4895억원으로 860억원 가량 늘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지난해 3분기 320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배당여력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신임사장도 지난해말 공지를 했듯이 성과 인센티브가 4~6%으로 축소된 것은 네트웍스 영업권패소가 일부 영향을 준 것이 맞다. 하지만 성과급과의 관련성은 무관하다"며 "성과급에 대한 불만들이나 문의사항은 사장 및 관련부서에서 일일히 게시판을 통해 상세하게 피드백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 2분기 실적도 매우 안 좋았고 3분기도 물류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조금 나아진 정도로, 지속적으로 답변을 달아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재무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이 줄어든 게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 3분기 현금성 자산은 줄었는데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이 때문에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 상속세 이슈가 맞물려있는 상황에서 돈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는 것은 배당을 많이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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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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