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국내 OTT, 뭉쳐야 산다
입력 : 2021-01-11 06:00:00 수정 : 2021-01-11 06:00:00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가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CJ ENM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 JTBC스튜디오가 힘을 보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JTBC와 CJ ENM은 지난해 4월 합작 OTT 법인 설립과 관련한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JTBC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던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하는 등 한동안 진통을 겪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결국 지난 7일 CJ ENM은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억원 가량을 투자한 JTBC스튜디오의 티빙 지분율은 16.67%로, 티빙의 2대 주주다. 
 
새 합작법인은 앞으로 3년 간 4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수천억 단위의 투자금은 자연스레 콘텐츠웨이브의 투자계획을 떠올리게 한다. SKT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푹(POOQ)이 합쳐 만든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 투자금액 수치를 단순 비교해보면 일단 티빙이 우위다. 여기에다 CJ와 협력관계를 맺은 네이버도 티빙의 지분 투자에 조만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토종 OTT 연합군을 줄곧 주창해온 웨이브 역시 계속해서 다른 투자자를 물색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양 사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한동안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T의 합종연횡과 투자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로는 단연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성공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위는 넷플릭스, 2위는 웨이브, 3위는 티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가 군림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올해는 디즈니+까지 상륙한다. 웨이브와 티빙이 진영을 나눈 채 자기 사업 확장에만 몰두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선 쿠팡이라는 e커머스 강자까지 OTT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기도 했다.
 
또 티빙에 합류한 SKT 외에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넘어서서 OTT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불발로 끝났지만 이미 티빙 출범 당시 KT와 LG유플러스는 CJ ENM과 한 차례 연합을 모색한 바 있다. KT의 경우 현재는 자체 OTT 시즌을 보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OTT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OTT 춘추전국시대에 고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인하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막대한 투자금 확보가 필수다. 계속해서 국내 OTT가 몸집을 키워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JTBC의 투자로 일단 국내 OTT 진영에 큰 덩이가 또 하나 뭉쳐진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글로벌 거대 OTT와 맞서기엔 여전히 약하다. 시장 점유율 확대는 결국 타이밍 싸움 아니던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토종 OTT 연합군 논의에 다시 한 번 힘이 실리길 기대해 본다.
 
김나볏 중기IT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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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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