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토스증권의 메기 효과를 기대하며
입력 : 2020-11-19 06:00:00 수정 : 2020-11-19 06:00:00
이종용 증권데스크
증권주가 지수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날개를 달았다. 증권사들이 낸 호실적은 본인들의 사업 역량이 크게 확대됐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업황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의 경우 지난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사 수익 구조가 IB 업무와 자산관리(WM) 업무에서 다시 위탁매매라는 브로커리지 수익로 무게 중심이 움직이는 모양새다.
 
위탁매매 수익에 의존한 실적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엔 부담되는 상황이다. 신규 계좌가 큰 폭으로 늘어 기저효과로 작용하는데다 이자 수익의 기반인 신용융자거래 한도도 한도에 달해 늘릴 여력이 적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의 또 다른 화두는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증권사의 출범이다. 연초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토스증권이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증권 '본인가안'을 의결했다.
 
금융위 심의를 통과하면 토스증권은 한 달 내에 증권업 영업을 시작할 수 있어 연내 출범이 유력하다. 은행권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처럼 핀테크 기반 증권사들이 증권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미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섰고, 카카오톡이라는 간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최근엔 주식 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개발하고 있다.
 
토스도 MTS를 별도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초보 투자자들도 명확히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혁신적으로 설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는 2030세대가 중심이 되는 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도하는 만큼 가격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부터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 진출하는데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지점을 거치지 않고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는 이미 진행형이다. 증권사들 역시 비대면 계좌 개설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등 신규 고객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고객 입장에선 선의의 경쟁만큼 반가운 것은 없다. 이들 간의 경쟁은 그들 자신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고 그럴수록 고객은 편의를 챙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출혈경쟁에 매몰될 경우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증권사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 강력한 플랫폼과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본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이미 인터넷은행 사례를 봐서 알고 있다.
 
증권사 메기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만으로는 부족하다. 먼저 거래 폭증때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 기존 증권사들의 문제를 답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투명성과 대중성을 구비한 혁신적 서비스가 지속돼야 한다는 전제다. 메기 효과란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기존의 증권사들이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바일플랫폼 기반의 증권사가 메기 효과를 불러올 것을 기대한다.
 
이종용 증권데스크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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