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4명 중 1명 비정규직…정규직 확대 약속 '공염불'
채용비리 등 고용문제 반복 양상
입력 : 2020-10-29 06:00:00 수정 : 2020-10-29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이 고용한 직원 가운데 4명 중 1명은 비정규직 내지 파견직 근로자로 확인됐다. 노조와 지난 2017년 단계적 비정규직 축소를 약속했지만 고용질 개선에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채용청탁 문제로도 몸살을 앓고 있어 고용을 둘러싼 문제들이 계속해 반복하는 양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리은행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현황'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직·간접 고용한 근로자수는 올 6월 말 기준 1만8900명으로 이 중 4893명(26%)은 정규직 형태가 아닌 근로자로 집계됐다.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 수가 929명, 용역·파견직 수는 3964명이다.
 
우리은행은 그간 고용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2017년 7월에는 노조와 합의를 통해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없애 모두 정규직화하기로 알렸다. 그러나 당시 약 700명이던 비정규직 수는 3년 사이 230여명 늘었다. 앞서 2007년에는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고용개선이라는 선한 이미지를 자기 것으로 삼기도 했다.
 
정규직 채용 규모도 은근슬쩍 낮췄다. 우리은행은 앞서 2017년 노사합의 당시 희망퇴직자 확대에 따라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그해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1715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해 신입공채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750명을 유지하다가 올해는 200명으로 급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정규직 은행원들이 떠나는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러한 고용형태가 우리은행의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예금보험공사를 최대 주주(지분율 17.25%)로 두고 있는 상황에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보는 단계적 지분매각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는 우리금융을 완전 민영화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 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내후년부터는 고용 질이 지금보다 악화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근 국감에서 채용비리 문제가 재차 거론되는 등 고용과 관련한 부분이 우리은행의 문제로 반복 언급되는 분위기다. 지난 국감에서는 우리은행에 2017년 채용 비리 사태로 인한 피해자 구제 등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부정한 청탁으로 채용된 37명 중 19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피해자 박탈감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측은 이들의 채용 취소가 가능한지 법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파견직 근로자의 경우 콜센터, 청원경찰 등으로, 업무 특성상 모두 직접고용으로 두기에는 어렵다. 이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축소된 채용 규모는 코로나19에 따라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이 고용한 직원 가운데 4명 중 1명은 정규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간 고용질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목소리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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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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