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뭐하고 있나"…이스타노조, 국회서 재고용 촉구
"일자리 되살리겠다"…한 달 넘게 '깜깜 무소식'
운항 재개까지 323억…이스타 "인수 대금이 해결할 것"
입력 : 2020-10-28 14:09:17 수정 : 2020-10-28 14:09:17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회 앞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원들이 정부와 여당에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이상직 의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여당 대표와 국토교통부 장관에 직접 면담을 요청하며 생존 투쟁에 나섰다.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15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이상직 의원의 노력은 전혀 없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상직 의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 및 국유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15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이상직 의원의 노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최승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24일 "이스타항공과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복당하겠다"며 탈당한 바 있다. 이후 이 의원은 산업은행에 운영자금을 요청하고 이스타항공 제3 인수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직원 재고용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결국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정부 지원을 받아 운항을 재개한 뒤 매각대금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영등포구청이 국회 앞 이스타항공 농성장을 철거하려 한 점도 노조의 불만을 키웠다. 영등포구청은 이틀 전 국회 앞 농성장을 철거한다는 취지의 계고장을 보낸 뒤 다음날 이를 돌연 취소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국회 앞에 와 있는데, 이를 빼앗으려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는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면담도 요청했다. 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스타항공과 관련해 "노조를 만나보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만큼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고용유지와 운항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에게는 이 의원의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의원 탈당 선언 당시 "(이 의원의) 대처에 주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가 다른 항공사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에어인천은 이스타항공에서 해고당한 기장 6명과 부기장 4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들은 기존 임금의 50% 수준을 받고 2년 계약직으로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가 없어 이전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항공기 신규 도입 계획이 없어 과충원에 의한 정리해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항공운항증명(AOC)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로부터 AOC 승인을 받아야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데, 승인을 받기 위해 이스타항공이 선결해야 하는 미지급금은 최대 323억원에 달한다. 이 중엔 항공권 환불 체납금 100억원, 항공기 4대에 대한 리스료 12억원가량, 시스템 사용료 체납금 12억원가량 등이 포함됐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기업이 확정되면 매각 대금을 활용해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4곳의 후보자와 재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개월째 매출이 '0'인 상황인 만큼 공항 시설사용료와 카드사 항공권 환불금을 지불하지 못해 각종 소송에 발이 묶여있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여러 소송에 휘말리는 것 자체로도 인수를 고민하는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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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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