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불완전판매 우려 큰 외화보험 출시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서 준비"…해당보험, 금융당국서 '주의' 경보
입력 : 2020-10-28 06:00:00 수정 : 2020-10-28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경보를 받은 외화보험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외화보험은 환차익을 내세워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하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큰 상품으로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에 달러종신보험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 상품이 내달 중순 이후 출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외화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보험 중 하나인 달러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러로 구성된 상품이다. 저금리·저성장 등 불안정한 경기 속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의 인기도 많다. 지난해 외화보험 판매액은 9690억원으로 2017년 보다 무려 3배가량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등 중소형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로 취급해왔던 외화보험 시장에 삼성생명이 뛰어드는 것은 상품 적립금을 미국 회사채 등에 투자해 환급금에 대한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외화보험 출시를 예고하면서 시장 확대에 따른 우려도 늘고 있다. 외화보험은 환차익 등을 내세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외화보험에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내렸다. 외화보험 상품 판매시 환율·금리 변동위험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는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관련 피해를 예방한다는 취지에서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환율·금리 변동시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금 지급 시점이 특정돼 있어서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안이 없다. 또 중도해지할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일부 보험사는 환율·금리 변동위험에 대한 설명 없이 환차익 등을 내세운 환테크 상품으로 외화보험을 소개하는 등의 불완전판매를 벌이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소비자 경보를 내린 당국을 의식해 외화보험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화보험은 원화를 달러화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최근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지면서 기대 수익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근 외화보험 관련 금융당국의 가이드와는 관계 없이 내부 일정대로 달러종신보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출시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외화보험 출시를 위한 관련 시스템은 어느정도 구축이 된 상태다.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상품 론칭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강남 사옥. 사진/삼성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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