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기분이라도…목적지 없는 비행상품 '불티'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 타볼까"…출시 당일 완판
입력 : 2020-10-26 06:09:21 수정 : 2020-10-26 06:09:21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항공사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항공사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착지 없는 여객기를 본격적으로 띄웠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90분간 광주, 여수, 사천, 부산, 포항, 예천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 비행 목적 항공기를 운항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4일과 25일 인천에서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를 거쳐 140분 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기를 띄웠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국제선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관광 비행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90분간 광주, 여수, 사천, 부산, 포항, 예천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 비행 목적 항공기를 운항했다. 사진/제주항공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부터 각각 절반씩 예약 판매를 진행한 '스카이라인 여행' 상품은 전체 284석이(응급환자용 좌석 제외) 당일 완판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판매한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은 출시 2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순히 앉아서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 좌석과 기내식, 어메니티 키트 등이 제공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발이 묶인 소비자들이 비행을 통해 해외여행 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4일과 25일 인천에서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를 거쳐 140분 후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기를 띄웠다. 이미지/아시아나항공
 
국내 최초 목적 없는 비행은 지난달 18일 에어부산이 시작했다. 당초 에어부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면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관광 비행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항공 관련 대학생들의 실습 목적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관광 비행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에어부산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러한 목적 없는 관광 비행을 하면 면세 쇼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인기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해외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만 비행한 노선도 국제선으로 분류했는데, 관세청의 면세점 이용 허가만 있다면 승객들은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관세청은 현재 관련 부처와 논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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