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정부, 항공업 고용유지지원 연장해야"
입력 : 2020-10-23 06:00:00 수정 : 2020-10-23 06:00:00
"회복 기미라도 보이면 버티는 게 의미가 있을 텐데, 그게 안 보이는 상태에서 무급휴직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깜깜해요."
 
이달 말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끊겨 무급휴직을 앞둔 한 저비용항공사(LCC) 직원이 토로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정부는 사업주가 휴업 시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휴업수당(평균 급여의 70%)의 최대 90%까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급한다. 무급휴직 지원금의 경우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다만 이마저도 모두 끊길 판이다. 정부가 항공업을 비롯한 8개 분야 기업들에 지원했던 휴업수당은 이달 말이면 대부분 끊긴다. 항공사들은 앞서 8월말까지였던 지급 기한이 60일 연장되면서 10월까진 버텼지만, 11월부터는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일제히 '버티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제주항공, 진에어 그리고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부터 임직원 절반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지원금 기한일 수가 채워지는 다음 달 중으로 대다수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비교적 늦게 신청한 덕에 연말까지 지원금이 이어지지만, 순환 휴직 조치는 계속된다.
 
업계는 연말까지 고용유지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추가 연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항공업 특성상 코로나19로 받은 타격 정도가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손꼽힐 정도로 큰 편인데, 확산 진정세에 따른 업황 회복은 가장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중국·러시아·베트남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인·재외국민 등 상용 수요 대상인 만큼 수익을 올리긴 힘든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은 국내 코로나19 진정세만으로 회복이 불가하다"며 "미국과 유럽 상황을 보면 회복 시점을 어림잡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는 항공업 종사자들이 제자리를 지킬 유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고용유지 지원을 아예 끊어 생계 절벽을 초래하기보단 정부가 부담하는 임금 비율을 낮춰서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 언젠간 찾아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하늘길이 가장 붐빌 때 국적사 직원들의 빈 자리에 외항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용유지지원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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