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선호도 커지자 은행들 '외화상품' 손질
여행자금 등 소비용도 상품 늘려…"환율 하락·유동성 확대로 수요 지속"
입력 : 2020-10-21 15:28:09 수정 : 2020-10-21 15:28:0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 등 고객들의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자 은행들이 외화상품 구성을 늘리고 나섰다. 다만 환율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기에 여행자금 대비와 같은 소비용도 상품부터 예수금 확보를 시도하는 양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1월 중순부터 새로운 외화용 정기적금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외화예금거래 기본약관을 개정해 외화정기적금 항목을 추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해외여행을 고려해 고객들이 외화적금으로 미리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미화 1달러부터 납입이 가능한 '일달러 외화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가입자 모집 한 달 만에 가입계좌 수 1만좌와 가입금액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16일 원화·외화 패키지 상품인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을 출시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외화상품을 환율 변동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고객들의 환차익을 돕는 목적으로 내놓는 데 그쳤다. 외화상품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적금이 아닌 한 번에 목돈을 맡기는 예금 형태로 구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일 연저점인 1139.4원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환율은 낮게 형성돼있다. 당분간 많은 달러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관련 상품 출시를 늘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은행들은 적금 등 더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을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품부서에서 환율 하락과 유동성 확대, 안전자산 선호 등의 이유로 고객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 중"이라면서 "최근 출시 중인 적금 형태의 외화예수 유치도 내부 자금계획으로 삼는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요 은행들의 외화예금 잔액도 크게 불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9월말 기준 479억496만달러(약 54조6595억원)로 지난 3월 이후 12조원가량 늘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고객들의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자 은행들이 외화상품 구성을 늘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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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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