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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시민단체, '피감 기관 공사 수주' 박덕흠 뇌물 추가 고발

"보험 차원에서 특혜성 공사 몰아주기" 주장

2020-09-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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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무소속 박덕흠 의원이 가족 명의의 건설업체를 운영하면서 피감 기관의 발주 공사를 수주한 의혹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추가로 고발됐다.
 
참자유민주청년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등 단체는 29일 박 의원을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박 의원은 2012년 첫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에 지금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그 산하의 공기업들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상임위에서만 활동했는데, 그 기간 무려 수천억원대의 피감기관들이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토교통위 시절로만 국한에서 수주 내역을 파악하면 1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의원 당선 이후 전 기간으로 확대하면 대략 3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극적으로 이른바 '보험' 차원에서 박 의원에게 제공한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감 기관들의 특혜성 공사 몰아주기는 뇌물 혐의가 매우 짙다"며 "이는 실제로 박 의원이 국토위 위원으로, 또는 국토위 간사로 일을 할 때 가족 회사 전체 매출액은 줄어들었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도 오히려 그 기간 박 의원 가족 회사들의 피감 기관 수주 금액은 늘어났다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모든 공사가 공개입찰이었기에 특혜나 비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명백한 거짓말로 확인됐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봤을 때는 훨씬 더 많은 경우 수의계약이나 제한경쟁입찰, 특정기술 조건부 입찰이란 것이 사실로 확인됐기에 뇌물성 수주 문제는 더더욱 신빙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5일 박 의원을 부패방지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 고발 사건과 관련해 28일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들 단체는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국회의 자료 요구와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취득한 비밀이나 특수한 정보들을 이용해 본인 또는 가족, 제3자가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 이는 부패방지법 제7조의 제2에 따른 공직자의 업무상 비밀이용 금지 조항을 그대로 위배한 것"이라면서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의 주식을 백지신탁했지만, 6년째 처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토교통위원 활동을 계속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하고, 이해충돌을 야기했다는 의혹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참자유청년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무소속 박덕흠 의원을 2차로 고발하는 취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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