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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코로나19 진단 키트 공공조달 시장 진출

최대 2년 간 저개발 국가 중심 공급…"해외 시장 확대 교두보 마련"

2020-09-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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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씨젠(096530)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했다.
 
씨젠은 최근 유니세프(UNICEF)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기반 코로나19 진단 키트 'Allplex 2019 nCoV Assay'를 최대 2년 간 유니세프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발주기관인 유니세프뿐만 아니라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 등 유엔의 다른 기관에도 활용 가능한 확장성이 큰 계약이다. 씨젠은 앞서 4월 외교부와 조달청이 주관한 '해외공공조달 입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 및 안정성에 대한 평가와 해외공공조달 전문 연구 기관인 카이스트(KAIST)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의 컨설팅이 더해져 계약이 성사됐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 사업단 상무는 "이번 계약은 씨젠이 앞으로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수주 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씨젠을 필두로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공공조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실무를 자문한 카이스트 공공조달연구센터 김만기 교수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도 유엔 조달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1% 이하에 머물고 있다"라며 "이번 씨젠의 유니세프 공급 계약은 향후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이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분자진단제품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AI) '올리고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타깃 바이러스만을 선별적으로 동시에 다중 증폭하는 기술 △여러 개의 타깃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 △바이러스의 종류와 함께 정량까지 산출하는 기술 △최종 진단 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해서 오류 없이 감염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 등 진단 전 과정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 발생 직후 즉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으며,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또 FDA 긴급승인과 유럽 CE-IVD 등 각 국가별 인증을 받아, 이달 중순까지 67개국에 5000만테스트 물량 이상을 수출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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