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지영

wldud91422@etomato.com

알고 싶은 정유화학·항공업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항공사들 경쟁자는 이제 페덱스(Fedex)?

2020-09-04 18:37

조회수 : 73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항공사 여객 좌석에는 이제 사람 대신 짐(화물)이 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사들은 이미 화물로 눈을 돌렸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새 항공업계에서는 앞으로 페덱스(Fedex)와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옵니다.
 
실제 국적사들의 화물 수송량도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1~8월 국적사들이 화물기로 수송한 화물량은 91만924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74만7359톤)보다 2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항공사가 화물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닌데요. 이 기간 국내 9개 항공사 중 화물기를 띄운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3곳뿐이었습니다. 제주항공도 화물기 운항 실적이 있지만 1톤에 불과해 사실상 운영을 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화물기가 있었고 관련 인프라도 있어 화물 비중을 늘리는 게 가능했지만 여객 위주를 사업을 이어왔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갑자기 화물을 운영하긴 어렵습니다. 진에어가 화물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기종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화물 비중을 더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분기 화물로 흑자를 본 대한항공은 여객기였던 B777-300ER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전환합니다. 여객기 좌석을 뜯어내기 위해선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해야 해 항공기 제작사의 기술 검토와 국토부 승인이 필요한데 최근 국토부는 이 건을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개조한 여객기에는 10톤가량을 추가로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물기나 중·대형기가 없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또한 화물 수송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항공처럼 좌석을 뜯어 항공기를 개조하는 것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조한 기재를 다시 여객기로 전환하는 데 비용이 상당히 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개조보다는 여객기 좌석에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씌워 화물을 싣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LCC들은 화물에 큰 수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여객이 줄어 수익을 낼 창구가 없으니 '이거라도 해보자'는 심정에 화물 운영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LCC가 화물 수송을 하기 위해선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보유한 기종이 화물 운반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힙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잉의 B737-800,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의 A320, A321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200석 안팎의 소형기로 화물칸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은 5톤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경쟁사들이 보유한 중·대형 여객기에는 15톤가량을 실을 수 있고 화물기의 경우 100톤 이상도 적재할 수 있습니다.
 
화물을 여객 좌석까지 채우면 이보다 실을 수 있는 물량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화물에 카고 시트백을 씌워야 합니다. 카고 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가방으로 1개당 22kg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비용이 들뿐 아니라 사람이 화물을 일일이 옮겨야 해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물 전용기의 경우 항공기 앞부분을 열어 기계를 이용해 컨테이너째 짐을 실을 수 있지만 여객기는 이런 방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FSC가 구축한 화물 노선과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따라잡기도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이 가운데 영국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외항사들도 화물 비중을 늘리고 있어 화물 부문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항공화물료 급등세 또한 다시 꺾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 김지영

알고 싶은 정유화학·항공업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