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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날 더워도 가전업계는 김치냉장고 '전쟁'

김장철 앞두고 잇따라 신제품 출시

2020-09-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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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겨울 김장철을 앞두고 가전업계가 잇따라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스탠드형·다용도 트렌드를 고스란히 따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경쟁 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위니아딤채(071460)가 시장을 거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겨울 김장철을 앞둔 가을부터 소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전업체가 잇따라 최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수요에 발맞춘 성격이다.
 
최근 김치냉장고 트렌드는 뚜껑형에서 스탠드형으로의 진화다. 이는 곧 다용도 선호와도 연결된다. 냉장고 도어를 위아래로 여닫는 뚜껑형은 냉기가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아 김치 보관에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김치 대신 육류·과일 등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가정이 늘면서 스탠드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김치플러스는 삼성전자가 2017년 처음 선보인 김치냉장고로 다양한 식재료를 4계절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무르거나 변질되기 쉬운 뿌리채소·열대과일을 위한 감자·바나나 모드 △보관이 까다로운 곡류나 와인을 최적으로 보관하는 모드 △육류나 생선을 살얼음 상태로 신선하게 보관하는 육류·생선 모드 △육류 숙성 알고리즘이 적용돼 풍미를 높이는 '참맛 육류' 모드 등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이 탑재됐다. 넉넉한 수납공간이 장점인 프리스탠딩 4도어와 키친핏 등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에 한주 앞선 지난달 23일 LG전자가 내놓은 'LG 디오스 김치톡톡'도 김치는 물론 다양한 식재료 보관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식품별로 구분하고 보관하는 데 용이하도록 김치냉장고 위쪽칸의 좌우 공간을 분리하고 공간마다 온도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디오스 김치톡톡(모델명: K410MC19E)'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327리터·402리터 등 스탠드식 주요 모델에 냉각-순환-유지로 이어지는 3단계 냉기케어시스템을 적용했다. 냉기를 고르게 뿌려주는 입체냉각, 주기적으로 냉기를 순환해 온도편차를 줄여주는 쿨링케어, 별도 칸막이를 사용해 냉기유출을 줄이도록 위쪽칸에 특허 받은 '냉기지킴가드' 등을 탑재했다.
 
위니아딤채는 소주를 슬러시로 마실 수 있게 보관하는 기능 등이 탑재한 '2021년형 딤채'를 지난달 27일 내놨다. 영하 12도에서 10시간 이상 보관해 소주를 과냉각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수요를 앞두고 업체들이 잇따라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있다"라며 "10여년 전만 해도 김치는 장독에 묻어야 한다는 개념이 강해 뚜껑형 모델이 강세였으나 약 3년 전부터 스탠드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김치 대신 다른 식품을 보관하려는 트렌드가 두드러지다 보니 업체들이 이에 대한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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