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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SUV는 더이상 '경유차'가 아니다

2020-08-28 15:59

조회수 :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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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뉴 X5 xDrive45e'. 사진/BMW


큰 덩치와 함께 거친 엔진음을 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경유차란 인식이 강했다. 엔진음의 근원인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2013년 SUV 중 경유차의 비중은 94.1%다. 경유가 아닌 차량은 10대 중 1대도 안됐다는 뜻이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 경유차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SUV는 디젤이 대세였다. 올해 상반기 이전까지는 그렇다. 올해 상반기 SUV 내에서 경유 차량 비율은 38.7%로 처음 휘발유(47.8%)로 낮아졌다.

르노삼성의 QM6는 비 경유 SUV에 대한 선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QM6는 LPG와 가솔린, 디젤 모델이 모두 판매되는 데 지난해 LPG와 가솔린의 판매 비중을 합하면 92.1%다. 경유차가 10대 중 1대도 안되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 출시가 늘어나면서 경유차는 앞으로 경유차가 아닌 친환경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를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는 한동안 중단 됐다가 최근 재개했는데 2월 사전계약 당시 하루만에 1만2000여대가 계약되기도 했다.

볼보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탑재한 플래그십 SUV XC90과 중형 SUV XC60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고 콤팩트 SUV 40도 출시했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X5 xDrive45e'를 판매 중이고 포드도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익스플로러 PHEV'를 내놨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EQC를 내놓은 데 이어 아우디가 최근 e-트론을 출시하는 등 전기 SUV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 모델 SUV의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란 SUV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정숙성과 함께 높은 연비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형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5.3km/ℓ로 경차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X5 xDrive45e는 24kW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54km까지 기름을 쓰지 않고 배터리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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