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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제주여행 붐', 여기까지가 끝?

2020-08-25 09:08

조회수 :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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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워지면서 항공사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던 국내선이 다시 막힐 위기입니다.
 
요즘 항공사 직원들을 만나면 웃을 일이 없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전 노선이 마비됐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자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기 운항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했지만 LCC들은 제주, 부산 등 여행 수요가 있는 일부 국내선을 중심으로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그나마 국내 인기 여행지인 제주 노선은 증편 경쟁이 이어지면서 운항 편수와 방문객 수를 예년 수준으로 회복 중이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는 200만1761명으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200만명대를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4월에는 100만명 안팎을 기록하며 이용객 수가 급감했는데 5월부터 감소폭이 줄며 100만명 중·후반대를 기록하다가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2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가 늘자 항공기 운항 편수도 많아졌습니다. 광복절 황금연휴였던 지난 14~17일 제주공항을 오간 국내선 항공 편수는 1928편으로 전주 7~10일 1837편보다 4.7%가량 늘었습니다. 2000편이 넘었던 전년 광복절 연휴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 곧 평소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었죠.
 
이에 따라 LCC들도 제주 노선 증편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안도도 잠시. 다시 승객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미 지난 주말 국내선 승객은 전주보다 줄기 시작했고요. 취소 표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불을 해줘야 하는 항공사들의 곳간은 더욱 텅텅 빌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국내선 위주로 영업했던 LCC들의 타격이 당장은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FSC들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FSC들은 화물기 운영으로 2분기 흑자를 내긴 했지만 국제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의 95% 이상을 멈춘 상황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좀처럼 승객이 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20만명이 드나들었던 인천공항 이용객 수도 1만명을 넘기가 힘든 수준입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3월 1만명 이하로 떨어진 후 최근 한국에 대한 입국 절차를 완화하는 국가가 늘면서 1만명을 겨우 넘어서는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다시 강화하는 국가가 늘어날 수 있어 항공사들은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인 입국자 2주 자가격리 제한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들의 국제선 재개의 꿈은 더 멀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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