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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감염학회 "3단계 격상 불가피"…방역당국 '신중'

2주간 국내 환자 13배 급증, 국민 55.9% '격상 필요'

2020-08-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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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국내 감염학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정부는 거리두기 2단계가 지난주 전국으로 확대된 만큼 감염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격상 여부를 결정 짓겠단 입장이다.
 
24일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국내 의료 관련 전문학회 9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됐지만,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며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하는 등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8월9일~22일) 국내 코로나19 발생 환자는 일평균 162.1명으로 이전 2주간(7월26일∼8월8일) 12명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집단 감염 발생 건수도 9건에서 30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3단계 격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단계 강화 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9%는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는 국내 경제와 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 매일 검토하고 있다"며 "3단계 조치 시에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수도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염확산을 이번 주 내에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올라가는 것도 불가피하게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고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만7665명으로 전날 대비 266명 추가 확인됐다. 일일 신규확진자수는 지난 14일(103명) 이후 11일 만에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또 11개 시·도에서는 1845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못했다.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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