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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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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진 이낙연의 말, 지금은 소신 밝힐 때다

2020-08-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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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현안에 대해 잇따라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며 당권주자로서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한번 지켜보자"라는 반응과는 상당히 결이 달라진 분위기인데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발언을 많이 해서 붙여진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도 무색할 정도 입니다.
 
이 의원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지난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잊을 만하면 직분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17일에는 당내 일각의 친일파 파묘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대해서도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 역할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 "이제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수사당국은 방역방해 행위를 단호하게 엄단해 사회 안전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이 의원의 강경 발언은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려는 전략인데요.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놓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초접전에 들어가고,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뒤 나타난 '강성 기조'로 볼 수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의 지지율은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돼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의원에게 중요한 건 당권입니다. 이 의원의 잇따른 소신 발언으로 소위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권을 잡은 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외연확장에 돌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민주당 지지층들이 현재 이 의원에게 원하는 것은 당권주자로서의 이 의원의 소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의원 특유의 '서두르지 않는 신중함'은 '민주당 대표 이낙연' 일 때 더욱 빛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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